밤에도 전력사정 불안-잠들기 前에 過負荷 몸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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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낮에 전력 공급이 달리고 나면 밤에는 전력사정이 한 숨 돌릴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일반 가정에서는 오히려 잠들기 직전한밤중이 하루중 가장 정전사고 위험이 높은 때다.
과부하 때문이다.
실제로 요즘 熱帶夜현상 속에 너도나도 에어컨을 틀어대는 오후7~11시사이 아파트단지등에서 변압기가 터지는 사고가 빈발하고있다. 단독주택에 들어가는 변압기 고장은 韓電일이지만 아파트단지등 高壓 수용가는 아파트 관리사무소 책임이다.
밤의 정전사고는 대형 평수의 10년이상된 아파트에 많다.당초설계때보다 전력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사고가 집중되기 때문이다.
한전은『일반 가정에 들어가는 전력이 평균 3㎾이므로 한전은 20가구기준 30~50㎾ 용량의 변압기를 설치하는데,룸에어컨의소비전력이 평균 1.2㎾나 돼 한 집에 두대의 에어컨을 켜는 가정은 과부하 위험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최근 대당 전력수요가 2~3㎾나 되는 업소용 에어컨을가정에 설치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 큰 문제라고 한전 관계자는 지적했다.
냉방병에 걸릴 것도 아닌데 괜히 변압기 사고나 일으켜 온 동네에 피해를 준다는 이야기다.
또 가정용 변압기는 한 가구가 최대 5㎾를 사용해도 이상이 없도록 설치돼 있으나 만일 20가구가 한꺼번에 3㎾씩을 쓰게 되면 영락없이 과부하로 정전사고가 나게 돼있다.
이같은 사고도 서로가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막을 수 있다.
전력 사용량이 큰 전기기기를 들여올때 미리 한전 지점에 연락하면 용량에 따라 변압기를 바꿔주기(계약전력 증설)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 가구당 한달평균 전력사용량은 1백46Kwh에 요금이 1만2천원꼴(올 상반기)이다.
이에 비해 전력사용량이 선풍기 30대를 켜는 정도인 에어컨을켜는 가구의 여름철 월평균 전력사용량은 보통 3백Kwh를 넘는다. 에어컨을 약하게 작동시킨 상태에서도 60W의 선풍기를 이용해 시원한 바람을 골고루 보내면 에어컨 용량을 크게 늘린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따라서 무조건 대형 에어컨을 들여놓는 것만이 능사가 아닌 것이다. 에어컨으로 여름철 실내온도를 섭씨 1도 낮추는데는 7%의 전력이 더 든다.현재의 에어컨 보급추세로 따져보면 전국적으로 일제히 1도를 낮추기 위해 에어컨을 틀어댄다면 순간적으로 39만㎾의 전력이 필요하다.
선풍기도 强風이 微風에 비해 30%정도 전력이 더 들어가므로가급적 미풍으로 틀고 자연바람 방향에 맞춰 설치해야 전기를 아낄 수 있다.
또 19인치 TV의 전력소모량은 일반 형광등보다 2~3배가 많다.TV 화면을 밝게 하거나 음량을 높일수록 전력소모가 많아지며 리모컨 스위치만 끄고 전원 플러그를 뽑지 않아도 계속 5W의 전력이 소모된다.
덥고 짜증날수록 이같은 전력의 상식에 충실해지는 것이 다같이골고루 더위를 줄이는 길이다.
〈梁在燦.李哲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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