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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친절 경계-전문가가 말하는 배낭여행 안전수칙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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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확산되기 시작한 배낭여행이 여름방학.휴가철을 맞아 대학생들뿐 아니라 중.고생,일반 직장인들에게까지 붐을 이루고 있지만 해외에서의 각종 사고 역시 급격히 늘고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중앙대생 선모군(회계과4)과 한남대생 李모군(영문3)등 2명이 올 2월 배낭 하나만 메고 인도로 떠났다가 실종된 것을 비롯,납치.폭력.강도등 갖가지 사고가 빈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낭여행은 다른 여행과 마찬가지로 사전에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며 더욱이 제도와 문화,생활방식이 다른 외국에서 발생할수 있는 각종 위험들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배낭여행 안전수칙을 소개한다.
▲지나친 친절 경계=올 2월 한남대생 李군은 인도 겐지스강 부근을 관광하던중 인도인이 건네준 주스를 먹고 쓰러져 실종됐다.관광안내를 가장해 접근하거나 기차여행시 옆좌석에 탄 승객이 준 음식물을 먹고 실신해 금품을 도난당하는 사례가 흔하다.특히인도.동남아.중국에서 무료 혹은 호의를 가장해 제공되는 음료.
음식은 사양하는게 좋다.
▲남의 물건을 함부로 들어주지 말라=마약조직등 국제적인 범죄조직이 판치는 동남아에서 특히 주의할 사항.
여행중 낯모르는 현지인이 다가와『화장실을 다녀올 동안 잠시 가방을 맡아달라』고 부탁해오면 대부분 인정에 못이겨 받아주지만대개의 경우 가방속엔 마약.밀수품들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경찰을 발견한 밀수범이 배낭족을 이용한 것이고 자칫하단 경찰서에 끌려가 엄청난 곤욕을 치러야 한다.특히 현지 여성을 조심할것. ▲교통사고 조심=영국과 일본.싱가포르등은 우리와 도로차선방향이 정반대여서 자칫 초심여행자가 사고 당하기 쉽다.사고가 나도 언어가 제대로 통하지 않는데다 보험이 없어 생고생한다.
▲숙소를 정할것=비용때문에 숙소를 정하지 않고 무거운 배낭을메고 다니는 배낭족은 어두워지면 폭력배의 표적이 된다.
안전한 곳에 빨리 숙소를 정하고 가벼운 차림으로 여행을 즐기는 것이 보다 현명하다.
▲우범지역은 되도록 피하라=범죄꾼들이「먹이」를 기다리는 장소가 역과 환락가다.환락가에서 얼쩡대다 완전히 털리고 빈손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광장 주변엔 낮에도 어두운 미로가 많고 히피족들이 길을 잃은 여행객들을 항상 기다리고 있다.
▲기차는 둘이상 탈것=여행의 참맛은 혼자 가는데 있지만 밤 기차를 혼자 타면 짐도 도둑맞고 안전도 보장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비상금을 따로 준비하라=낯선 땅에서 돈이 떨어지면 낭패 보기 쉽다.노숙을 하다 도둑.강도를 만나고 여비를 마련하려다 현지 범죄꾼들의 속임수에 넘어가기 쉬우므로 항상 여분의 돈을 따로 간직할 필요가 있다.
〈李相列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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