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 남매 장교' 첫 탄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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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에서 처음으로 남매 장교가 탄생했다. 3일 111기 공군사관후보생 임관식에서 소위가 될 강호원(姜鎬源.29.사진앞줄 오른쪽)씨와 공군작전사령부에서 복무 중인 여동생 민정(珉廷.26.중위.앞줄 왼쪽)씨가 그 주인공.

민정씨는 2001년 이화여대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지난해 2월 임관했다. 99년 기술고시에 합격한 호원씨가 서울대 대학원 기계항공공학부에서 석사 과정을 마치고 과학기술부 사무관으로 근무하느라 민정씨보다 늦게 군문에 발을 내딛게 됐다.

호원씨는 "먼저 공군에서 근무하고 있던 여동생의 권유로 공군을 택했다"며 "지난해 10월 입대한 뒤 혹독한 훈련을 받는 동안 여동생이 위문편지도 보내주고 많이 응원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가정에서는 여동생이지만 군에서는 2년이나 먼저 임관한 상관이기 때문에 마주치게 되면 깍듯이 경례를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정씨는 "오빠가 힘든 15주 기본 훈련을 마치고 임관해 자랑스럽다"며 "조국 하늘을 '보라매 남매'가 용감하게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한호 공군참모총장과 임관 대상 후보생의 가족.친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군교육사령부에서 열릴 임관식에서는 3백20여명이 공군 소위 계급장을 단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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