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佛테니스샛별 피에르스 94윔블던 기권한뒤 표표히 잠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세계여자테니스계의 신데렐라 마리 피에르스(19.프랑스)의 잠적,그리고 화려한 외출.남자팬들로부터 아낌없는 갈채를 받아온 피에르스가 돌연 코트에서 모습을 감춰 아쉬움을 자아내더니 휴양지에서 매혹적인 자태를 드러냈다.
그녀는 비록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비카리오 산체스(스페인)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고 말았지만 준결승에서 세계 최강슈테피 그라프(독일)를 꺾는등 돌풍의 주인공으로 떠올랐었다.
그녀는 지난 92년 세계여자테니스협회(WTA)선정 MIP(가장 성적이 향상된 선수)에 오른 이후 침체일로를 걷는 여자테니스계의 활력소였다.모니카 셀레스와 그라프가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는 세계여자테니스계에 피에르스는 혜성같이 나타나 차세대 선두주자로 꼽혀왔다.그런 피에르스가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94윔블던을 기권한채 사라졌던 것이다.
아름다운 외모에 긴 금발을 휘날리며 코트를 수놓던 피에르스.
경기중 라켓을 집어던지고 빗맞은 볼을 머리로 받는등 귀여운(?)코트매너로 팬들의 마음을 휘어잡았던 그녀가 이제 모든 매력을 드러냈다.프랑스팬들의 열화같은 성화에 못이겨 그녀를 찾아나선「파리매치」誌가 그녀를 발견한 곳은 지중해의 한 휴양지.
푸른 바다와 푸른 하늘….온통 푸른색으로 뒤덮인 바닷가에서 남자친구들과 화려한 요트에 몸을 실은채「전혀 맛볼 수 없었던 편안함」을 만끽하고 있었다.
『끈임없는 투어에 지쳐버렸어요.』그녀의 잠적한 이유.
『사생활이 없는 미국생활,이제 성숙한 파리지엔이 되고 싶어요.』 롤랑가로코트에서 피에르스에 녹아버린 프랑스인들의 심금을 다시 한번 울린다.
『스킨스쿠버.다이빙.낚시.엘튼 존의 음악…이제야 인생의 즐거움을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은 아무것도 생각하기 싫다는 그녀는 언제쯤 코트에 다시 돌아올까.
〈辛聖恩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