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고개드는 실세금리-하반기 빡빡한 투금사정 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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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실세금리가 야금야금 오르고 있다.
아직은 금리 오름폭이 두드러지지 않은 편이지만 하반기 자금사정이 빡빡할 것이란 시각이 자금시장에 조금씩 확산되는 시점에서나타나는 움직임이어서 주목된다.
경기과열 우려가 나오고 있고 물가도 심상치 않아 하반기에는 통화관리가 상반기보다 강화되리란 전망이 많아지면서 기업들도 자금을 미리 확보해 두자는 분위기로 가고 있어 그동안 안정됐던 실세금리가 이달들어 轉機를 맞은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금융계에 따르면 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15일에 전날보다 0.02%포인트 오른 연 12.54%를 기록,올들어 최고치를 나타냈다.
회사채 수익률은 지난5,6월중 줄곧 연 12.3~12.4%대를 맴돌았으나 이달들어 신규 발행물량이 많아지면서 조금씩 꾸준히 오르고 있다.양도성예금증서(CD)등 다른 금리지표들도 고개를 들 움직임이다.
또 최근 기업들이 서서히 기업어음(CP)발행을 통해 자금확보에 나서고 있어 投金社들이 기업에 CP를 할인해 주는 금리가 지난달 연 12.0~12.2%에서 이달들어 12.2~12.5%로 올랐다.
이에 따라 투금사들은 최근 고객에게 CP를 파는 금리를 연 11.8%에서 12.0%로 올리고 있다.
많은 시장관계자들은 하반기에 10조원의 통화가 공급될 예정이어서 量적으로는 적지않으나 실제로 민간부문에 공급될 통화는 적어 質적으로는 상당한 「돈가뭄」을 겪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기관투자가들이 회사채등 장기물보다는 콜.
CD.CP등 단기물을 위주로 운용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자금이 어려워질 전망일때 나타나는 행태』라고 말했다.
東西증권 崔晶植 이사는 『추석자금 수요가 생길 시점인 8~9월의 금리동향이 하반기 금리의 향배를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李在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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