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때 천막교실서 공부한 송재성씨 한양대 후배들에 첨단 강의실 선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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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한양대는 서울 캠퍼스에서 8일 오전 11시 재성토목관 개관식을 한다. 건축면적 1288㎡에 연면적 7,288㎡로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의 현대식 건물인 재성토목관의 건축은 한양대 토목과 1954년 졸업생인 성호그룹 송재성(75·사진)회장이 2003년 2월 발전기금 55억원을 모교에 기부하면서 시작됐다. 한양대 측은 송 회장이 기부한 발전기금에 학교에서 35억원을 더해 총 90억 여원을 들여 이 건물을 짓게 됐다. 멀티미디어실, 사이버강의실, 컴퓨터실 등 최첨단 시설과 함께 각종 실험실, 교수연구실, 세미나실, 도서실 등을 갖췄다.

 전북 익산 출신인 송 회장은 한국전쟁이 나던 50년 이 대학 토목과에 입학했다. 송 회장의 기억에 남아 있는 캠퍼스는 피란지인 부산 송도 산자락 천막교사가 거의 전부다. 졸업 후 건설부 말단 공무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송 회장은 78년 퇴직해 하수관 파이프 전문회사인 성호철관, 습식 내화 피복재 생산업체인 성현케미컬, IT업체인 현대정보기술 등을 창업 또는 인수하며 현재 10개 계열사를 거느린 자산규모 5000억원 대의 중견기업을 일궈냈다.

송 회장은 “공직과 사업에 뛰어들며 힘든 순간을 겪을 때마다 늘 부산의 천막교사를 떠올리며 새로운 다짐을 마음에 새겼다”고 회고하고 “미래를 위한 인재 육성이 우리나라의 가장 중요한 성장 전략이기 때문에 더 많은 돈이 대학에 기부되고 투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혜경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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