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서울과 비겨 선두탈환 실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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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갈 길 바쁜 팀끼리 서로 바짓가랑이를 잡아당긴 날이었다. 팀당 두 경기씩을 남긴 프로축구 정규리그는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 팀과 최종 순위를 전혀 예측하기 힘든 안개 속에 빠졌다.

 수원 삼성에 선두를 내준 성남 일화와 5위에 턱걸이하고 있는 FC 서울은 득점 없이 비겼다. PO 진출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만난 9위 전북 현대와 10위 전남 드래곤즈도 1-1로 비겨 둘 다 6강 가능성이 옅어졌다.

 7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맞선 성남과 서울은 서로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미드필더 숫자와 기동력의 우위를 앞세운 서울은 박주영과 이상협이 성남 문전을 위협했으나 성남의 중앙수비 조병국-김영철 콤비에 막혔다.
 성남(승점 49)은 수원(승점 50)에 승점 1점 차로 뒤져 2위에 머물렀다.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는 1위를 차지하려면 다른 팀이 수원을 꺾거나 비겨줘야 한다. 서울도 승점 34로 5위를 지켰지만 인천·포항(이상 33점), 전북(32점), 대전(31점)에 쫓기는 신세가 됐다. 더구나 서울은 박주영·김진규 등 주전 4명이 올림픽대표팀에 차출돼 남은 경기를 못 뛴다. 대구 FC는 부산 아이파크의 홈에서 장남석의 2골을 포함해 4골을 몰아쳐 4-1로 대승했다.

 6일 경기에서는 수원이 포항 스틸러스를 꺾고 선두를 되찾았다. 수원은 전반 8분 안효연의 크로스를 박성배가 헤딩슛, 결승골을 빼내 34일 만에 단독 1위에 복귀했다.

 경남 FC는 광주 상무를 1-0으로 눌러 13승4무7패(승점 43)로 울산 현대(승점 42)를 제치고 3위로 뛰어올랐다. 까보레는 전반 2분 단독 돌파로 골을 뽑아내 K-리그 타이인 9경기 연속 공격포인트(7골·5도움)를 달성했으며, 시즌 17호 골로 정규리그 득점왕이 유력해졌다. 울산은 인천 원정에서 0-1로 무릎을 꿇어 무패 행진을 19경기(12승7무)에서 멈췄다.

 대전 시티즌은 데닐손의 2골과 슈바의 결승골을 묶어 제주 유나이티드를 3-2로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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