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사망으로 살펴본 89세 陳雲의 건강식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北韓 金日成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中國 고령지도자들의 건강지키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金日成(82)보다 각각 7,8세 많은 중국보수파의 거두 前中國黨副主席 천윈(陳雲.89)과 최고령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90) 모두 항간의 루머를 일축한채 건재하다.특히 鄧의 최대 정적으로 지난달엔 鄧과 함께 위독설이 나돌아「생명의 마라톤경쟁」으로 홍콩언론에 대서 특필되기도 했던 陳은 아내의 내조에 힘입은 독특한 건강식생활 비결로 주목을 끌고있다.
중국식품협회 고문이자 영양학교수지만 陳의 건강 식단짜기가 사실상의 주임무인 陳의 14세연하 아내인 위뤄무(于若木.75)가홍콩 월간지 「紫荊」최신호에 밝힌 바를 살펴보자.
첫째 陳의 식단꾸미기 3대 요소는 주식과 부식의 균형,동물성단백질과 식물성단백질의 5:5비율,채소는 점심과 저녁식사에서 충분히 섭취케한다 등이다.
이같은 세가지 대원칙아래 짜여지는 陳의 1일 3식을 보면 오전8시의 아침메뉴는 늘 한잔의 떠우장(豆漿,콩국)과 버터.잼을바른 빵 두조각이 전부다.
문화혁명전인 60년대 초반엔 아침마다 우유 한컵씩 마셨으나 70년대 들어서면서 콜레스테롤이 포함되지않은 떠우장으로 바꿨다. 오후 1시에 시작되는 점심식탁엔 74g(二兩)의 쌀밥에 한접시씩의 생선(또는 육류)요리.채소요리가 오른다.
저녁7시의 만찬은 점심때보다 쌀밥의 양이 줄고 고기류 반찬이빠지는 것이 특색으로 55.5g의 밥에 두부요리와 야채요리가 한접시씩 차려진다.40대후반에 담배를 끊고 50대후반부터 규칙적인 식생활에 신경을 쓰기 시작한 陳은 60대후 반에 이르러서는 定時定量을 지키기위해 혼자 식사를 해왔다.
점심과 저녁사이엔 간식이나 음료도 먹지 않는다.
대신 오전에 한컵의 끓인 맹물을,오후 낮잠뒤에 한잔의 차를 마신다. 체중이 늘거나 줄면 요리할때 식물성기름을 적게 또는 많게 넣어 조절한다.
부인 于는 陳의 밥量을 항상 일정하게 유지하기위해 70년대 중반부터 두꺼운 종이로 76g과 55g짜리 용기 두개를 스스로만들어 사용해왔을 정도다.
[홍콩=劉尙哲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