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슈트키드의낮과밤>26.물가高를 헤쳐가라(일본)

상식에 속하는 일이지만 일본의 물가는 살인적이다.
평균학비가 1학년의 경우 국립대 5백44만7천여원(67만여엔),사립 문과계 7백96만7천여원(98만여엔),사립 이과계 1천40만6천여원(1백28만여엔).2~4학년까지는 30% 정도 적게 든다.
단기대학.전문학교의 경우 국립은 평균 3백77만여원(45만6천엔),사립은 8백1만여원(1백만여엔).
물론 장학제도가 있지만 유학생의 경우 대상자는 30% 수준으로 그나마 월 평균 54만8천원(6만7천4백엔)에 불과해 학비에 비하면「코끼리 비스킷」격.
기숙사도 구비는 돼있으나 유학생 입주율은 20%를 밑돈다.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따로 숙소를 마련하고 있는 실정이나방값은 평수에 비하면 어마어마하다.
東京의 경우 3평 정도에 부엌.화장실이 딸려 있으면 월 24만4천~40만6천여원(3만~5만엔),욕실이 있을 경우 48만8천~65만여원(6만~8만엔)수준이다.
게다가 입주때에는 사례금등으로 한달 월세의 6배 가량이 든다. 학생들은 용돈이라도 벌려고 아르바이트에 뛰어들기 일쑤지만아르바이트에 치여 공부가 뒷전으로 밀려난 경우가 적지않은게 또한 일본 유학의 한 단면이다.
아르바이트는 일에 따라 급료가 천차만별이지만 대부분은 시간당1천엔 정도.
이같은 물가고,중.고교의 폐쇄성 때문에 일본의 경우「파라슈트키드」라 부를 수 있는 조기유학생은 거의 없다.그러나 최근들어2년과정의 단기및 전문대학에 대한 유학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패션.전자.제과분야는 우리 학생 들이 아예 싹쓸이 할 정도.
일본 유학의 판도가 사실상 학문 중심에서 응용 쪽으로 새로 짜여지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같은 유교문화권인데…』라는 환상속에 섣불리 부닥쳤다가는 십중팔구 낭패를 보는게 또한 일본 유학이다.
일본 유학도 예외없이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고 있다.
일본 문부성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일본에 유학중인 우리나라학생은 1만2천9백47명.
일본내 전체 유학생 5만2천4백5명중 25%를 차지,중국(2만1천8백1명)다음으로 많다.
문부성이 첫 실태조사를 실시한 87년의 4천8백52명과 비교할 경우 7년만에 3배 가량 늘어난 셈이다.
특히 일본어학교에 다니는 예비 유학생 7천여명을 합칠 경우 유학인구는 사실상 2만여명에 이른다는게 문부성측 설명이다.
반면 고교생 유학은 자매결연에 따른 5명에 불과하다.
이중 87년 1천1백95명에 불과했던 전문학교.단기대학 유학생이 5배 가량 늘어나 수위로 올라선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꼽을만하다.
이노우에(井上明俊)문부성 유학생과장은『한국 학생의 경우 최근엔 전문학교 졸업후 유사분야 전문학교에 재입학하는 경우도 적지않다』고 말한다.
고교 졸업후 입학한 학부생이 크게 늘고 있는 것도 한 추세다.87년 1천6백24명에서 7년새 3배 가량 늘어났다.
어느 지역이나 유학절차는 번거롭지만 일본의 경우 특히 심한 편이다. 일본어 능력시험및 유학생 통일시험외에도 보증인 제도등학업외적인 수속이 많기 때문이다.
먼저 4년제대학에 입학할 경우 일본국제교육협회가 주관하는 일본어능력시험 1급을 따야 한다.
능력시험은 대학에 따라 반영비율이 다르지만 국립대의 경우 96%가 1급을 요구하는등 가장 중요한 입학 요건이다.
능력시험 외에 매년 12월초에 치르는 유학생 통일시험도 4년제 대학의 필수조건으로 성적을 입학 사정에 반영한다.
이같은 일본어 능력시험및 유학생 통일시험에 대비하기 위한 곳이 일본어학교다.재단법인 일본어교육진흥협회에 따르면 일본어 학교는 전국에 모두 4백7개소에 이른다.
李林柱 駐日한국대사관 교육관은『일본어학교가 입학의 성패를 가를수 있는 만큼 유학 희망자들은 학교 선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이같은 절차 외에 일본 유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신원보증인을 구하는 일이다.
일본어학교 입교때는 대개 학교측이 신원보증을 서주지만 대학 입학때는 직접 보증인을 찾아야 한다.
집을 구할 때는 특히 민법상의 연대 보증인이 필요하다.
보증인은 연수입 최소 3백만엔 이상의 일본 성인 또는 10년이상 거주한 외국인및 법인.학교.상장주식회사등 각종 단체가 해당된다. 〈吳榮煥기자〉 다음회는「학벌보다 국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