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등 9곳 화염병 피습-서總聯간부 검거 보복 소행인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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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대학생 차림의 청년 2백여명이 14일 새벽 서울시내 경찰서 한곳과 파출소 여덟군데를 화염병으로 습격,경찰서민원실 한곳과 경찰차량 2대를 불태우고 파출소유리창 10여장과 팩시밀리.의자등 각종 기물을 부순뒤 달아났다.
경찰은 동부경찰서에 뿌려진「서총련 중앙상임위원회 폭력연행에 대한 규탄문」이라는 제목의 유인물에서 13일 새벽 경찰에 연행된 서총련간부 55명의 석방을 요구한 점으로 미뤄 이번 기습시위가 서총련소속 대학생들에 의해 저질러진 것으로 보고 추적 검거에 나서는 한편 현장에서 朴宰弘(20.고려대 의예2).李碩浚(20.고려대 동양사2)군등 2명을 검거해 조사중이다.
이 사건과 관련,金和男경찰청장은『경찰관서에 대한 피습은 어떤동기나 명분에도 불구하고 용납될수 없다』며『국법질서 확립차원에서 전원검거,엄중한 처벌을 하라』고 지시했다.
쇠파이프.각목.복면으로 무장한 청년 30여명은 이날 오전6시쯤 서울성동구자양동 동부경찰서에 화염병 20여개를 던져 1층 종합민원실 15평내부를 전소시키고 경찰서 마당에 주차해있던 트럭 1대를 불태운 뒤 모두 달아났다.
습격당시 민원실 안에는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다.
정문 경계 근무중이던 韓基晶의경(22)은『경찰서 옆 구의파출소 주변에 숨어있던 학생들을 발견하고 비상이라고 소리치는 순간복면을 쓴 학생들이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경찰서 안으로 몰려와 민원실에 화염병을 던지고 달아났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오전 5시5분쯤에는 청년 15명이 서울용산구 한남파출소를 기습,화염병으로 유리창 3장을 깨고 순찰차를 일부 불태웠다.
청년들은 한남파출소를 시작으로 10분여 간격으로 서대문경찰서충정로.연희파출소,은평경찰서 홍서파출소,노량진경찰서 명수대파출소,성북경찰서 정릉3.안암1.안암5파출소등 파출소 여덟곳에 화염병 1백여개를 던졌다.
습격당한 대부분의 파출소는 학생들이 나타나자 현관문을 걸어 잠그고 대비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申成湜.姜甲生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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