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도 내시경으로 진단-양천구청 직원 2명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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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하수도관 내부도 이제부터는 내시경으로 진단합니다」.
의사들이 환자의 위 내부를 내시경을 사용해 들여다 보듯 앞으로는 위험한 하수도안에 들어가지 않고도 이상 여부를 파악할 수있는「하수도 내시경」을 개발,화제가 되고 있다.
이 하수도 내시경을 개발한 공무원은 서울시양천구 하수과 직원張正求씨(6급.47)와 宋在成씨(7급.42).
이들은 의사들이 위 내시경으로 환자의 위를 진찰하는 방법에 착안,연구 8개월만인 지난해 5월 위험한 하수도관 내부를 들어가지 않고도 관의 막힘상태등을 관찰할 수 있는 획기적인 하수도내시경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개발된 하수도 내시경은 길이 2.5m의 알루미늄 막대 끝에 반사경과 전구 두개를 달아 하수도관 내부를 훤히 들여다 볼 수있도록 했다.
또 손잡이 부분엔 룸렌즈카메라나 비디오카메라를 부착,반사거울에 비친 하수도관 내부를 촬영해 관의 상태에 대한 분석 자료로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하수도 내시경의 가시거리는 25m.현재시내에 설치된 맨홀과 맨홀사이의 길이가 가장 긴 곳이 50m이므로 양쪽 맨홀에서 조사하면 관 전체 상태를 충분히 파악할 수있다. 양천구청 金鶴洙하수과장은『지난해 7월부터 직접 현장에서이 기구를 시험사용한 결과 이전엔 하루 평균 한사람이 하수도관두곳밖에 볼 수 없었으나 이 기구론 한사람이 하루에 24곳까지볼 수 있어 조사량이 12배로 느는등 획기적인 인 력절감 효과를 보았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서울시는 이 제품을 공무원 창안 우수작품으로 선정,앞으로 전구청에서 사용토록 할 계획이다.
〈李啓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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