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미월드컵>브라질.伊 결승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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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뉴욕.로스앤젤레스支社=元鍾範.成百柔기자]전통의 강호 브라질과 이탈리아가 제15회 미국월드컵 패권을 놓고 한판승부를 벌이게 됐다.
지금까지 통산 3회우승의 화려한 전적을 갖고 있는 양팀은 누가 이기더라도 최초로 통산 4회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게된다.
이탈리아는 14일(이하 한국시간)뉴욕에서 벌어진 준결승에서 로베르토 바조가 2골을 기록하는 맹활약으로 불가리아의 돌풍을 2-1로 잠재우고 12년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벌어진 또다른 준결승에서 브라질은 톱스타 로마리오의 헤딩결승골로 스웨덴을 1-0으로 꺾고 24년만에 정상에 도전하게 됐다.
결승전은 18일 오전4시30분 로스앤젤레스 로즈보울구장에서 벌어진다.
◇이탈리아-불가리아 로베르토 바조의 진가가 다시한번 발휘됐다. 조예선에서 최악의 컨디션으로 전세계 팬들을 실망시켰던 바조는 16강전부터 골게터로서의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하더니 이날은전반 전광석화 같은 2골을 성공시켜 이탈리아를 결승까지 끌어올렸다. 바조는 전반21분 베나리보의 스로인을 받아 불가리아 수비수 2명을 제친후 오른발로 스핀킥,불가리아 GK 미하일로프가손을 쓸수 없는 선취골을 뽑아냈다.
5분후 바조는 다시한번 천부적인 슈팅실력을 발휘했다.벌칙구역외곽에서 알베르티니가 불가리아 수비수 키를 넘기는 절묘한 패스를 해주자 뛰어들며 논스톱 오른발 슛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2-0으로 뒤지던 불가리아는 전반 44분 문전을 돌파하던 시라코프가 페널티킥을 얻어내자 이번 대회「불가리아의 영웅」으로 부각된 스토이치코프가 침착하게 차넣어 2-1로 따라붙었다.
8강전에서 지난 대회 챔피언 독일을 2-1로 꺾어 세계를 놀라게했던 불가리아는 후반 레치코프를 앞세워 체력이 떨어진 이탈리아를 몰아붙였으나 이탈리아의 빗장수비를 뚫지못해 결국 3~4위전으로 밀렸다.
스토이치코프는 이날 한골을 보태 총 6골로 러시아의 살렌코와득점 공동선두에 나섰으며 바조는 총5골을 기록했다.
◇브라질-스웨덴 브라질이 8-2정도로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골을 넣지못하는 답답한 경기를 했으나 로마리오는 확실한 스트라이커임을 증명했다.
로마리오는 연장전을 예상할 즈음인 후반 35분 조르징요의 센터링을 멋진 헤딩슛으로 연결,천금의 결승골을 뽑았다.
로마리오도 역시 총 5골을 기록,득점왕과 MVP를 노리고 있다. 전반초부터 맹공을 퍼부은 브라질은 전반 몇차례의 득점찬스를 놓치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야 했다.
전반25분 로마리오가 환상적인 드리블로 스웨덴 GK 라벨리까지 제치고 슛을 날렸으나 뒤따라온 수비수 안데르손이 막아냈다.
로마리오는 32분쯤 베베토의 절묘한 패스를 받았으나 또다시 GK를 제치려다 슛찬스를 놓쳤다.
브라질은 후반 18분 스웨덴 수비수 테른이 거친 태클로 퇴장당하자 더욱 공세를 강화한 끝에 결승골을 뽑아냈다.
36년만에 4강에 진출했던 스웨덴은 브라질에 일방적으로 밀리며 공격다운 공격 한번 펼치지 못한채 완패했다.
◇준결승(14일) ▲뉴욕 이탈 리아 2 2-10-0 1 불가리아 (득)로베르토 바조(전21.전26.이탈리아)스토이치코프(전44.불가리아) ▲로스앤젤레스 브라질 1 0-01-0 0 스웨덴 (득)로마리오(후35.브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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