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당·정·군 「최고수위」에/평양방송/권력 단일승계 공식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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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관리,“보도내용이 중대발표”
북한 해군사령관 김일철(대장)이 김정일을 새 지도자로 받들어충성할 것을 맹세했다고 평양방송이 14일 보도했다.
동경의 라디오 프레스가 청취한 이 방송은 김일철이『이제부터 나는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일동지에게 최고의 충성을 바칠 것을 맹세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관계기사 2,4,5,6면〉
지난 11일의 국가보위부 부원들의 충성맹세에 이어 나온 김일철의 이같은 행동으로 보아 앞으로육군과 공군의 최고지휘관들의 충성맹세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은 이날 김일성의 사망과 관련해 한국측 조문단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내외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발표,▲한국 조문단이나 조문객을「동포애」로 정중히 맞이하며 ▲판문점이나 제3국을 통한 입북도 가능하고 ▲평양체류기간 신변안전과 모든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고 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이 보도했다.
이와함께 북한은 김정일이「당·정·군의 최고수위」에 올랐다고 밝힘으로써 김정일의 단일권력승계가 완결되었음을 확인했다.
중앙일보는 지난 11일 밤에 있은 김일성의 시신공개와 인민문화궁전에서의 당정연합회의 움직임을 분석,김정일의 단일권력승계 결정이 내려졌음을 보도했다(12일자 1,3면 참조).
북한 사정에 정통한 홍콩의 한 소식통은 김정일이 당·정·군 3권을 모두 장악한 것을 확인한 지난 12,13일 이틀에 걸친북한방송보도내용이「중대 결정의 발표」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북한 고위관리들에게 최근 북한의 최고위층의 측근이 12,13일 중대 결정에 대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는데『무엇이 중대 결정인가』라는 질문에 고위관리들은 『지난 이틀간의 방송 보도내용이 바로 중대 결정의 발표』라고 대답했다고 밝혔다.〈고도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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