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모임>국토의 모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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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국토의 모임」은 우리 국토의「내일」을 모색해보는 사람들의 모임이다.한나라의 국토는 생산도 수입도 할수 없는 것이므로 당장의 필요에 쫓겨 파헤쳐 나가는 현실에서 잠시 떠나 1백년 앞을 내다보는「심사숙고의 시간」을 가져보자는 마음들 이 이 모임을 이루게 했다.
현재 이 모임을 구성하는 33명의 회원중에는 흔히 보수파(국토보존론)로 분류되는 학계.연구기관 관계자들이 많지만 지금까지의 마구잡이 개발과 무관했다고 할 수만은 없는 건설부.토지개발공사.주택공사.건설업계관계자들도 상당수 참여하고 있어 이채롭다. 모임의 시작은 92년말 崔同燮 한국산업개발연구원 고문(前건설부장관)과 白永勳 산업개발연구원장.金儀遠 경원대교수.張明洙 전북대교수등이 나서 국토개발정책에 참여했거나 하고있는 전문가들을 모아 토론모임을 만들기로 의견을 모으면서부터다.
여기에 李太敎 당시 수자원공사사장(한성대교수).柳常悅 건설부차관.李健永 국토개발연구원장.林元俊 원우아스콘(주)회장등 11명이 더 가세,그해12월「국토와 문화」를 주제로 첫 토론모임을가졌다. 이후 매월 첫 목요일마다 팔레스호텔에서 그때그때마다 주제를 정해 토론모임을 계속하고 있다.
이 모임의 특징은 가능한 한 격식을 피한다는데 있다.
회장도 없고 처음의 입회비외에는 일절 모금도 없어 모임때의 식사비는 초청연사 또는 주제발표를 하는 회원이 부담토록 하고있다. 그린벨트문제.수도권정비문제등의 민감한 주제에 대해서는 보수파(보존론자)와 진보파(개발론자)간에 격렬한 토론이 벌어지기도 하는데 그간 녹음한 발언록들을 모아 올해중 책을 발간할 계획이다. 〈鄭基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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