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실종… 목타는 무더위/당분간 큰비 가능성 적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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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북태평양고기압 이상확장 때문/어제 대전 37.4도
올 여름 장마는 실종된 것 같다.
기상청은 12일『7월초부터 우리나라에 나타나는 기상현상은 장마전선이 물러난 뒤 나타나는 한여름 날씨』라며 『현재로선 장마전선이 다시 남하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지,아니면 이대로 장마철이 끝난 것인지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이같은 현상은 현재로선 설명할 수 없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이상 확장 때문』이라며 『17일쯤 전국적으로 약간의 비가 올것으로 예상되나 18일부터 다시 기온이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보했다.이에따라 4백㎜ 안팎의 비가 내 려야 할 장마철 강수량이 없을 경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심각한 가뭄피해가 예상되며 이에 대비한 각별한 가뭄대책이 시급하다.
올들어 11일까지 평년대비 전국 강수량은 광주지방이 평년 6백21.6㎜보다 무려 3백27㎜가 적은 2백94.6㎜에 그친 것을 비롯(이하 단위 ㎜) ▲전주 3백82.1(평년비 1백83.1 부족) ▲부산 5백86.7(1백78 부족) ▲서울 4백68.8(1백1.5부족)등이며 특히 장마철인 7월중 전남·경남·경북등남부지방 강수량은 0∼9.9㎜에 불과하다.
한편 12일째 계속되고 있는 복더위는 11일 대구지방이 올들어 최고인 불쾌지수 85를 기록하며 낮최고 기온이 37.4도까지 치솟으며 연4일째 최고기온 기록을 갱신했으며 초복인 13일에도 이같은 무더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11일 낮 최고기온은 대구에 이어 ▲합천 37.1 ▲산청 36.8 ▲밀양·영천 36.6 ▲진주 35.4 ▲광주 35.3 ▲포항·마산 35.2 ▲서울31.7 ▲부산 30.6도등이다.<권영민기자>
◎찬 하강기류 비구름 안만들어
▷북태평양고기압◁
올장마를 실종시킨 북태평양 고기압은북태평양 해상에서 일어난 하강기류.반대로 저기압은 상승기류를 뜻한다.
고기압이 발생하는 이유는 물을 끓일 때 냄비가 먼저 뜨거워진후 물이 끓듯이 같은 양의 햇볕을 받아도 바다보다 육지가 빨리 더워지는 차이와 더운공기는 상승하고 차가운 공기는 하강하는 대류현상 때문이다.
다시말해 여름철에는 우리나라 북쪽에 자리잡은 대륙의 공기가 남쪽에 자리잡은 바다보다 빨리 더워지므로 뜨거워진 대륙의 기단은 상승기류가 돼 저기압이 발생하고 상대적으로 차가운 북태평양기단은 하강기류가 되면서 고기압을 형성한다.
저기압의 상승기류는 지표와 멀어질수록 차가워지는 고층기단과 만나면서 품고 올라간 습도가 물방울로 응결되면서 비구름을 형성하지만 하강기류인 고기압은 구름 없는 맑은 날씨가 되므로 여름철 땡볕이 지표를 달궈 기온이 치솟는다.〈권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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