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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술인들 사망 예언 “적중”/신통력인가 우연의 일치일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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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7월초 진일” 3일차까지 접근/“김정일 집권 오래못간다” 중론/통일시기 5년내∼30년뒤 다양
김일성 사망이후 북한의 장래와 남북관계는 어떻게 될까.주역과 풍수를 근거로 김일성이 올해 사망할 것이라고 예언한 역술인들이 여럿 있어 새삼 화제다.또 누구도 확실하게 전망하기 어려운 김일성이후 북한과 통일의 전망에 대해 이들이 어떻게 보는지 흥미로운 일이다.
이들 풍수·역술인들 대부분은 김정일이 김일성의 뒤를 이을 것이지만 그리 오래가지는 못하며 실용주의노선의 인물이 집권,남북관계가 해빙기를 맞겠다는 점에서는 의견이 일치했다.그러나 통일까지는 5년에서 30년까지 각기 다른 예언을 내놨다.
풍수예언가 육관 손석우옹(76)은 예언서 『터』에서 전북 완주군 모악산에 있는 김일성 조상인 김태서묘의 지기에 힘입어 김이 49년간 권좌를 누리나 묘의 정기가 올해,정확히 음력 9월14일인시(오전 3∼5시)에 사라져 김이 사망한다고 예언했다.
손옹은 김태서의 묘 정기가 김일성에서 끝나기 때문에 김 사망후 김정일에게 권력이 승계된다 하더라도 정기가 전달되지 않아 김정일의 권좌는 오래간다 하더라도 올 가을을 넘기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손옹은 또 오경명성이 우리나라를 비추는 향후 3백80년동안 국운이 융성할 것이라며 내년부터 자유왕래가 시작돼 국민들이 한나라라는 동질감을 갖게되고 99년에는 완전통일이 이뤄지는 대운이 한반도에 감돌게 될것으로 내다봤다.
손옹은 김 사망소식을 듣고 사인에 대해 『자연사라기 보다는 남북정상회담등 화해무드에 불만을 품은 김정일일파의 음모일 가능성이 있다는 직감을 받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역리학회 부회장 박일우씨(55)는 올해 『월간중앙』 1월호에『북한은 북방 수운인데 올해 갑술년의 화토가 들어와 수를 극한다.괘를 짚어보면 음력 5월 신일을 기해 북한땅에 곡소리가 낭자할 운세다』라고 김일성 사망시기를 7월초로 예언했다.박씨가 말한 7월초 신일은 5일(임신)이어서 불과 3일차이로 적중시킨 셈.
박씨는 김일성이후 북한의 권력승계와 남북정상회담 장래에 대해『큰 소요없이 순조롭게 진행되지만 어느정도 지체될 것』이라고 점쳤다.우선 북한의 권력승계 부분에 대해 후계자 김정일이 무리없이 96년 중반까지 집권하게 되나 그후 러시아식 다당제 연립정부가 들어서게 된다고 내다봤다.
박씨는 『올해 갑술년은 오행에 비쳐볼 때 운수대통인 목성에 해당하는「ㄱ」자가 포함된 김·강·고씨 성을 가진 이들이 득세하기 때문에 김정일의 집권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특히 금수산에 안장될 김일성 시신이 동향일 때는 후손인 김정일미래는 더 밝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뱀띠인 그의「사」자가「사」와 동음이므로 길운이고 특히 내년 4월에는 뱀이 동면에서 깨어나는 시기로 김정일이 집권한다면 북한은 전면적인 개방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언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과 관련,박씨는 내년 을해년의 「해」가 선천수인 사자를 의미해『4개월 후엔 남북간 회담이 재개되지만 남북의 두 정상이 만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약간은 어두운 전망을 하고 있다. 하지만 박씨는 한반도의 완전 통일시기를 2002년이나 2008년으로 전망하고 있다.특히 2008년은 그 이듬해가 천지의 힘이 균등해지는 간지동항에 해당하는 을축에 해당돼 그 길운이 전년으로 앞당겨져 이해 4월이나 8월중에 완전통일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씨는 김일성의 사망원인과 관련해 『자연사일 가능성이 지배적이다』고 말하고 『그의 생년인 임자의「자」자가 신체부위 속성상 신장에 해당돼 이 부위 기능이 쇠퇴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풀이했다.
주역및 갑골문자 연구가 신유승씨도 북한의 권력구조상 김정일이 승계할 게 확실하지만 그의 이름「정」자의 「일」과 「지」를 해석하면 김일성 사망직후 단번에 그친다,즉 3개월을 버티지 못한다고 주장했다.그 이후에는 김부자 이름에 들어있는 「일」과 반대되는「월」세력(실용주의 노선의 개방파)이 등장해 내년부터 남북관계 화해무드가 일사천리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98년까지 남북회담·왕래등이 서서히 이뤄지다 이때부터 2024년까지 서신이나 인적교류등을 통해 동질화 작업이 장기간 진행되다 2025년에 통일에 이른다고 전망했다.
한편 경기도 시흥시에서 「도광사」라는 점집을 열고 있는 심신송씨(44)는 김일성이 『빠르면 올해 5,6월 늦으면 동지섣달에 세상을 뜰 것』이라며 『목숨을 건지더라도 나다니기 힘들 것이며 내년부터는 다른 사람에게 권력이 갈 것』이라고 점쳤는데 김일성이 죽은 8일은 음력 5월30일이어서 적중한 셈.서울 만리동에서 도깨비신을 모시고 점을 치고 굿을 한다는 조자룡씨도『김일성이 올해 죽을 확률이 80%이며 올 음력 7월이나 9월을 넘기더라도 내년 7월이나 9월에는 죽는다』고 예언했었다.〈신성식·김홍균·김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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