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사망 각계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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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河龍出교수(서울대.외교)=갑작스런 사망소식을 접하고 당혹스런 느낌을 감출 수 없다.34시간만에 사망을 발표한 것으로 봐서 자연사인지 변란에 의한 사망인지 판단이 어렵다.아직까지 金正日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는 점도 의아스럽고 사 회주의 국가에서 장례에 외국사절을 받지 않는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좀 더지켜봐야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민족의 장래를 위해 잘 된 일이라고본다.남북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북한의 내부정세가 어떻게 전개될지 예상하기 힘들다.장례위원장을 누가 맡게 될지 金正日이 어떤 위치를 맡게 될지등에 대해 면밀하게 분석해 대응해야 한다.
▲金晋均교수(서울대.사회학)=金日成주석이 민족사에 미친 공과는 역사의 평가에 맡기고 남북관계를 더 발전시켜 통일의 물꼬를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尹宗相씨(66.회사임원)=굉장히 충격적이라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향이 황해도인데 실향민입장에서는 고향에 갈 수있다는 기대가 더 부풀어 마음이 설렌다.
▲申漢秀씨(41.사업)=너무나 충격적이다.金正日이 호전적이라앞으로의 정세가 불투명한 것이 걱정이다.북한내부에 金正日 반대파의 움직임도 기대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국민들은 절대 동요하지 말고 차분하게 추이를 지켜보는 것이 좋겠다.
특히 재야나 운동권학생들이 과격한 움직임을 보여 내부불안을 일으켜서는 안되겠다.
▲郭松泳대구시약사회홍보위원장(49)=일단 나라의 길조임에 틀림없다.반세기동안 분단의 장벽을 공고히해 온 장본인이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흥분하지 않을 수 없다.북한 정권자체의 붕괴도 점쳐볼 수 있지 않는가 싶다.그 러나 시민 개개인은 물론 정부에서도 신중하게 북한정권의 체제변동을 지켜봐야 할 것이다.성급히 행동하는 것은 통일을 가로막는 결과를 낳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李庚烈신라섬유관리이사(46)=충격적이다.민족의 가슴에 못을박은 점에서 후련하기도 하지만 남북정상회담으로 분위기가 호전돼가던 시기에 사망한 것은 우려스럽다는 생각이다.정치.경제등 사회전반을 통할하던 그가 사망함으로써 남북회담을 비롯,우리민족의장래가 걱정스럽다.무엇보다 회담이 성사되지 못한 점이 서운하다. ▲徐錫九변호사=남북이 갈라진후 처음으로 약속된 남북정상회담이 자주적이고 평화적으로 이뤄지길 원했는데 무산될 것으로 예상된다.북한의 권력변동과 사회구조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남북문제를슬기롭게 대처해야 될 것이다.
▲文在寅변호사=정상회담 일정이 잡혀 있는 시점에서 金日成 주석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상당기간 정상회담 일정 연기가 불가피할것으로 보여 안타깝다.
金주석의 사망이 조기통일에 도움이 될지,저해가 될지 현재로선판단키 어려우나 북한내부에서는 통일방향등에 대한 상당한 혼란이야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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