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25대 학술원회장 재선 권이혁 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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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상아탑안에 안주하는 학문,학문을 위한 학문,경쟁력을 상실한학문이 이시대에 남아 있다면 그것은 죽은 학문입니다.인류사회와함께 살아 숨쉬는 학문만이 진정한 학문인 것입니다.』 2년 임기의 제24대 대한민국 학술원 회장에 이어 8일 제25대 회장으로 또다시 선출된 權彛赫박사(72)는 경쟁력 있는 학계풍토 조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연임 포부를 밝혔다.학술원은 이날회장단 선출과 함께 4명의 신임회원을 선출,각분야의 학계 원로1백48명을 회원으로 하고 있다.
『임기동안 대학교육문제등 국가정책과제를 학술원 연구대상으로 삼아 깊이있는 작품을 내놓겠다는 구상도 이론과 실제가 함께 존중되는 학술원의 모습을 갖추고자 함입니다.이를 위해 회원들의 연구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확대하고 국제교류도 활성화 할 생각입니다.』 權회장은 학술원이 추진중인 일본.영국및 노벨상 심사를 맡고 있는 스웨덴 한림원등과 공식교류협정이 맺어질 경우 세계 학계가 우리나라 학문업적과 수준을 재인식하는데 기여할 수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로 창립 40주년이 되는 학술원의 권위나 위상이 재정립돼야 할 시기라는데 회원들의 뜻이 모아지고 있습니다.회장에 다시 선출된 것도 학술원에 대한 사회적 평가를 바로 하는데 성심성의를 다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權회장은 학술원이 국민과 함께 호흡하고 생활하는데 다소 미흡한 점이 있다면 임기동안 이를 바로잡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학계의 뿌리를 이루는 교육제도는 갖가지 기관과 연구단체를 통해 다양한 안이 모두 도출된 상황입니다.이제 그 안을 적절히정비해야 할 시기라고 봅니다.그 원칙은 대학교육보다 보통교육의강화에 역점이 두어져야 하며 대학교육은 보다 많은 자율권이 대학에 부여되는 방향이 돼야 합니다.』 權회장은 타율에 길들여진일부대학이 서울대를 모방하는 타성에서 벗어나 서로 경쟁하는 풍토가 하루빨리 조성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權회장은 예방의학을 전공한 이학도로는 드물게 서울대.한국교원대 총장과 교육.보사.환경장관등을 두루 거친뒤 92년부터 학술원 회장을 맡아왔다.
〈權寧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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