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기업 북한 연고지 찾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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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일단 북한내 舊土나 연고지를 찾아놓긴 해보자.』 은행과 기업들이 최근 남북한간의 관계 개선을 기대하며 해방전 북한에 있었던 영업거점의 위치와 관계서류를 확인하는등 북한 연고지 찾기에 하나 둘 나서고 있다.
그렇다고 옛땅을 되찾겠다는「꿈」을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옛주인」으로서 일단「걸쳐놓고」는 보아야겠고 앞으로 對北 진출이 시작되면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막연한 구상을 하고 있는정도다. 은행 가운데 해방전 북한에의 영업거점이 27개로 가장많았던 상업은행(1899년 창립)은 최근 지배인등기부등 옛 서류를 들춰 지점위치를 확인해 냈다.
상업은행의 한 간부는『나중에 권리주장을 할 수도 있겠지만 우선은 對北경제협력때의 거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여러가지 구상을 하고있다고 밝혔다.
해방전 商銀의 지점은 함경북도가 9곳,함경남도와 평안남도가 6곳씩이어서 이 지역의 경제활동이 활발했음을 말해주고 있다.아오지탄광에도 출장소가 있어 도시가 작아도 산업체 주변에 포진했음을 알게해준다.
북한에 평양등 22개의 지점이 있었던 산업은행(당시엔 朝鮮殖産은행)역시 지점위치를 확인해 냈고 지점주변의 공단이 지금도 유지되고 있는 점을 앞으로 기회가 주어지면 활용한다는 생각이다. 제일은행은 진남포등 8곳,한일은행은 해주등 4곳에 지점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한편 眞露그룹은 창업주인 故 張學燁회장이 지난 1924년 平南 龍岡郡에 眞泉양조상회를 설립하고 중.고교를 운영했었기 때문에 북한에 진출한다면 맨 먼저 이곳에 진출할 계획이다.회사측은소주.통조림.라면.유리병공장을 구상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과거의 터를 되찾을 생각은 없지만 창업터전이라는 점에서 가능하면 50만평정도를 확보,지역 경제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金 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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