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방 계속되는 마른 장마에 농작물 피해 우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光州=林光熙기자]서울.경기등 중부지방에 연일 장마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곡창인 전남지방엔 6일 올들어 최고인 섭씨 33.2도를 기록하는등 심각한「마른 장마」가 계속돼 농민들이 아예 막바지 모내기를 포기하는가 하면 타들어가는 농작 물을 살리느라 애를 태우고 있다.
7일 전남도에 따르면 올들어 도내 강수량은 6일 현재 3백52.1㎜로 예년에 비해 2백77.4㎜,지난해 동기보다 1백49.8㎜나 크게 부족한 실정이라는 것.
특히 올들어 영농기 강수량이 격감,지난달의 경우 지난해 6월1백84.2㎜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71㎜에 그쳤으며 이달 들어선 장마철인데도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은데다 열대야 현상까지 겹쳐 한증막 같은 무더위만 계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장성호(계획저수량 8천4백80만t)와 나주호(8천7백80만t)등 4개호의 저수량이 나주호 40%,장성호 48%등 40%대로 떨어졌으며 저수지등 크고 작은 농업용수 시설들도이미 바닥을 드러냈거나 대부분 저수량이 절반이하로 떨어졌다.
이같이 계속되는 불볕 더위로 논에 댈 물이 없어 고흥.영암등지의 천수답 30여㏊는 아예 모내기조차 하지못하고 있으며 2백20여㏊의 벼논은 말라 버렸다.
또 참깨.고추등 밭작물도 싹이 트지 않고 그나마 싹이 난 것도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등 가뭄피해가 점점 심각해져 농민들이 양수기로 물을 퍼 올리느라 밤잠을 설치고 비지땀을 흘리면서 애를 태우고 있다.한편 도는 이같이 가뭄비상이 심각 한 상황으로치닫자 7일 도내 27개 시.군 산업.건설과장등이 참석한 가뭄대책 관계관 회의를 긴급소집,보유 양수장비를 무상 대여하고 피해지구 다단계 양수작업을 적극 추진토록 하는등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