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접촉기업 102개/90년 이후/섬유·금융 등 업종 다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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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현대·삼성 등 대기업 투자계획 다시 점검
지금까지 대북투자를 위해 북한 관계자를 만나 상담을 벌였던 국내 기업은 삼성·현대·대우등 모두 1백2개사로 집계됐다.
또 이들 기업이 대북투자를 원하는 업종은 섬유등 경공업에서부터 자동차부품 합작생산등 중공업·관광·보험등 금융업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업종이 망라돼 있다.
6일 관계당국이 남북경협이 활성화될 것에 대비해 90년초부터 올 5월말까지 우리 기업의 대북투자 추진상황을 총정리한 결과 남북경협을 위해 북한 주민접촉 신청을 한 기업은 총 2백42개사.
이 가운데 2백20개사가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았으며 북한당국자와 실제로 만난 기업은 1백2개사로 집계됐다.1백8개 기업은 승인만 받아 놓고 남북관계 경색등으로 아직 북한측과 접촉하지 못한 상태다.
북한과 접촉한 1백2개 기업에는 삼성물산·현대종합상사·(주)대우·럭키금성상사등 국내 대형 종합상사와 한화그룹등 내로라하는 기업이 들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삼성그룹은 섬유 임가공·전자공장 건립등을,현대그룹은 금강산개발을,대우그룹은 남포공단 건립을 각각 추진해 왔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당국자들과 만나 상담을 벌였던 기업인 가운데 일부는 북핵문제로 남북관계가 경색되자 대북투자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남북정상회담이후 경협의 물꼬가 트이면 대부분 다시 활발하게 대북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
재계의 한 북한담당 임원은『최근 북한은 남한 기업인들에게 그전같이 한번 만나 이야기 해보자는 식에서 벗어나 구체적인 투자계획을 갖고 상담을 제의해 오는등 적극적으로 나오고 있다』며 『많은 기업들이 대북투자계획을 다시 짜고 있다』고 말했다.〈박의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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