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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의회는 「불어사용 금지법안」 부결/“우리 입장 밝히는게 목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불측 폐쇄적 발상 꼬집어
영국의원들은 5일 프랑스의 영어 사용금지 조치에 대항해 제출된 불어 사용 금지법안에 대해 압도적인 거부의사를 표시했다.
영국 하원은 앤터니 스틴 의원이 제출한 이 법안을 1차 독회에서 1백49대 49로 부결시켰다.이날 표결은 약간의 장난기마저 감도는 분위기에서 진행돼 스틴의원 자신도 제안설명 과정에서 법안 제출 목적에 대해 『원칙적으로 우리의 주장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라며 『지나치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마라』고 주문했다.
스틴 의원은 동료 의원들이 왁자지껄한 웃음을 터뜨리는 가운데 앞으로「카페」「부케」(꽃다발)「바게트」(막대빵)「크루아상」(초승달 모양의 빵)「오르 되브르」(전채) 등 보편화된 프랑스어는 물론 거의 영어처럼 굳어진 「레스토랑」이라는 말을 쓰는 사람들에게는 10파운드(15달러)의 벌금을 물리자고 제안했다.
그는『프랑스 정부의 순수 언어에 대한 발상은 인종청소나 민족정화등의 극히 폐쇄적이고 위험한 사고와 다를 바 없다』고 꼬집었다.
프랑스 의회는 최근 불어보호법을 승인,앞으로 모든 광고문구·공문서·제품 소개서·학술지등에 원칙적으로 외국어 사용을 금하자 영국이 이에 반발해 불어 금지법을 제정하겠다고 위협한 것이다.<런던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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