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강석주 제네바 도착성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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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대표단은 미합중국과의 제3단계 회담에 참가하기 위해 방금 제네바에 도착했다.
조미 쌍방이 그동안 복잡하고 험난한 과정을 거쳐 대화의 마당으로 되돌아온 것은 조선반도의 핵문제 해결은 물론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 생각한다.
국제사회가 그동안 관심을 가지고 주시해온 모든 사태발전은 압력과 위협으로는 우리의「핵문제」를 결코 해결할 수 없다는 귀중한 교훈을 주고 있다.우리는 과거나 지금이나 대화만이 핵문제 해결의 유일한 방도이며 공정하고 평등한 기초위에서 대화가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을 시종일관하게 주장하고 있다.
핵문제를 포함한 조미 사이의 현안문제들은 그 어느 것을 막론하고 서로의 믿음이 없는데서부터 생긴 오해와 불신에 근원을 두고 있다.
우리는 조미 쌍방이 다같이 신뢰조성을 공동의 목표로 내세우고 이해를 도모하여 나가는 방향에서 협상에 임다면 이번 회담이 결실을 이룩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믿고 있다.
조미 쌍방은 모처럼 마련된 이번 회담을 귀중히 여기고 결실있는 대화,생산적인 대화를 지향하여 공동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우리 대표단은 이번 회담에서 인내심과 아량을 가지고 조미 두 나라 인민과 세계인민들의 기대와 염원에 부합되게 핵문제를 일괄타결하기 위하여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우리는 미합중국대표단도 신의를 가지고 우리의 대화노력에 적극합세하리라는 기대를 표명하는 바이다.
1994년 7월6일 제네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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