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쇼베츠 대표팀감독 선임-축구협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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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대한축구협회는 5일오후 기술위원회를 열고 계약이 만료된 金浩월드컵대표팀 감독 후임으로 대표팀 기술고문인 아나톨리 비쇼베츠씨(48.러시아)를 만장일치로 선임했다.한국축구가 외국인지도자와 인연을 맺기는 클라우친(서독).애덤스(영국). 크라머(서독)에 이어 네번째이나 국가대표팀 지휘대권을 넘겨주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비쇼베츠 신임감독은 오는 10월 히로시마아시안게임과 96애틀랜타올림픽 때까지 2년간 대표팀을 맡게 된다.계약조건은 계약금15만~20만달러(약 1억2 천만~1억6천만원.추정)에 월봉 6천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의 이같은 결정은 94미국월드컵을 통해 가능성을 인정받은 한국축구를 세계수준으로 한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장기적 포석으로 풀이된다.다가오는 히로시마아시안게임및 애틀랜타올림픽을 겨냥,옛소련감독을 지낸바있는 비쇼베츠감독의 풍부한 경험과 선진기술을 한국축구에 접목시켜 진일보한 축구선진화를 꾀해보겠다는 구상이다.결국 지난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 대비,의욕을 보인 크라머총감독이 이루지 못한 한국축구의 선진화를 비쇼베츠감독에서맡긴 셈이다.
지난2월 기술고문으로 취임,한국축구와 인연을 맺은 비쇼베츠감독은 게임을 보는 분석력과 지도력이 탁월한게 강점.또 許丁茂월드컵팀코치(포철감독)를 비롯,국내지도자들에게도「능력있는 지도자」로 이미 평판을 얻고 있고 대표선수들로부터 전폭 적인 신뢰를얻은 것이 주요인임은 물론이다.
실제로 비쇼베츠감독은 이번 월드컵기간동안 한국선수들은 물론 예선상대인 독일.볼리비아.스페인선수들에 대한 신상명세.플레이유형.팀전력등을 면밀히 파악,한국팀 벤치와의 충분한 협의를 거쳐사전에 대비케 하는등 치밀한 분석력과 지도력을 발휘했다.한편 축구협회는 현재 고향인 우크라이나에서 휴가중인 비쇼베츠감독이 귀국하는대로 12일중 기술위원회를 다시 열어 새 코칭스태프및 선수구성을 마무리지을 방침이다.
〈全鍾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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