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국방 발언 파문/“신도시는 유사시 방어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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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고양·의정부주민 반발
이병태국방장관이 5일 국회 본의회 답변에서 『새로 개발되는 수도권 신도시 자체를 유사시 「장애물」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수도권 종합방호계획을 밝힌 발언이 일파만파의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일산신도시를 비롯한 고양시·의정부시등 수도권 북부지역 주민들은 『일산신도시가 방어용으로 조성됐다니 경악을 금할 수 없다』 『볼모로 잡힌 기분』이라는등 벌집을 쑤셔놓은듯 규탄 분위기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특히 8만4천여 일산 신도시 주민들은 이장관이 일산신도시를 직접 거론하지 않았으나 5개 신도시중 유일하게 한수이북에 있는 일산신도시를 지칭해 발언한 것으로 간주하고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고양시민회등 일산신도시를 비롯한 고양시 8개 시민단체와 고양시민들의 모임인 「고양시 시민연대회의」는 6일 오전 국방장관 발언의 진의와 해명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했으며 7일중 이를 규탄하는 내용을 일간신문에 광고할 계획이다.
연대회의는 성명서를 통해 국방장관의 망언을 규탄하는 동시에 이번 발언에 책임을 지고 인책사퇴할 것을 요구했다.〈전익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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