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떠나자! 가을 먹으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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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마다 확인하게 되는 만고의 진리 하나. 바로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것. 들녘에 곡식·과일이 넉넉하면 사람들 마음 씀씀이도 후해지고, 흉년 든 해엔 들녘 인심도 ‘싸~’ 해진다. 다행히 올해는 들녘 ‘분위기’가 썩 나쁘지 않다는 전언이다. 한국관광공사에서 10월 가볼 만한 곳으로 햇과일 주렁주렁 열리는 고장 4곳을 추천했다. 보고만 있어도 기분 흐뭇해지는 곳으로 마음의 곳간을 채우러 떠나보자.

정리=김한별 기자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손대면 알밤이 ‘톡~’, 충남 공주

 

서귀포 감귤농장

가을 하면 밤, 밤 하면 공주다. 정안면 일대는 공주에서도 질 좋은 밤이 나기로 유명한 곳. 생산면적도 가장 넓다. 조생종은 8월 말부터 따기 시작하지만 본격적인 수확은 역시 9~10월. 이맘때 농장을 찾으면 밤 따기 체험을 할 수 있다. 가시투성이 밤송이를 까 토실토실 속이 꽉 찬 알밤을 빼내는 재미가 쏠쏠하다. 체험비는 1만원 안팎. 밤을 주워갈 수 있도록 작은 양파 망(3㎏)을 하나씩 준다. 긴 옷에 목장갑, 집게 챙겨갈 것. 공주에서는 11~15일 백제문화제, 14일 밤 축제가 열린다. 공주시청 문화관광과 041-853-0101.

허브향 가득한 꽃새미 마을, 경남 밀양

 경남 밀양 초동면 봉황리에 자리한 꽃새미 마을은 2003년 전통테마마을로 지정됐다. 단감·옥수수 따기 같은 전통 농촌체험도 있지만, 이곳의 자랑은 뭐니뭐니 해도 허브체험. 참새허브농장에 들어서면 그윽한 천리향이 손님을 맞고, 주변엔 로즈메리, 파인애플 세이지가 지천이다. 특히 여느 곳처럼 관상용이 아니라 누구나 허브를 만져보고 먹어볼 수 있도록 하는 게 이곳의 특징. 허브 차는 기본, 고기를 구워 먹을 때 쌈으로 먹을 수도 있다. 밀양시청 문화관광과 055-359-5642, 꽃새미 마을 055-391-3825.

애플파이에 사과와인 한잔, 경북 의성

 ‘사과의 고장’ 경북 의성. 이곳 한국애플리즈에 가면 의성 사과를 이용한 애플파이, 와인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자신의 사진 라벨을 붙인 ‘나만의 사과 와인’을 만들 수 있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사과 수확철인 9월 말~11월 초에는 농장에서 직접 사과 따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총 체험시간 1시간 30분~2시간. 의성군청 새마을문화과 054-830-6355, 한국애플리즈 054-834-7800.

남녘 가득한 감귤 내음, 제주 서귀포

 10월은 제주 감귤을 맛보기엔 아직 이른 시점. 노지 것은 최소한 11월 중순은 지나야 노랗게 익는다. 하지만 서귀포에 가면 연중 감귤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많다. 서귀포감귤박물관은 감귤을 테마로 한 최초의 공립박물관. 감귤 재배의 유래와 종류 등을 공부하며 감귤로 만든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제주농업기술센터 내에 있는 제주농업생태원은 감귤숲길을 거닐 수 있는 곳. 수확철에는 감귤 따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제주농협 제2감귤유통센터에 가면 각 농가에서 수확한 감귤을 세척, 분류하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제주시청 관광진흥과 064-728-2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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