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방학숙제도 “환경보호”/곤충·식물채집 없어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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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생태계 파괴 줄이게/환경처·교총/「환경지킴이」구성해 캠페인/교육부와 합의… 폐품이용 공작 등 과제로 바꿔
각급학교 여름방학 숙제에서 곤충·식물채집이 사라진다.
환경처와 한국교총은 세계공통의 과제인 지구환경 보전을 학교교육과 학생들의 일상생활에서 지속적으로 추구해간다는 방침에 따라 4일 올해 초·중·고교 여름방학을「환경방학」으로 선언하고 학교―학생―학부모가 함께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환경처와 교총은 가족실천 3대 과제로 ▲쓰레기를 줄이고 분리해서 버리기 ▲1회용품 안쓰기 ▲환경보호 실천일기 쓰기등을 정하고 학생별로 자율실천카드를 만들어 기록토록 할 방침이다.
이에따라 전국 7천5백여 국민학교에는 한국자원재생공사에서 재생종이로 제작한 환경방학 일기장이 교총을 통해 배부된다.
또 각급학교에서는 특별활동반·애향단·스카우트·아람단등 학생조직으로 학생자율 환경보호단(가칭 환경지킴이)을 구성해 환경오염감시및 환경보전실천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환경처와 교총은 교육부와 협의를 거쳐 올여름방학부터 초·중학교에서 관행처럼 실시돼온 곤충·식물채집 숙제를 지양하고 쓰레기를 이용한 공작등 과제물을 내 개학후 전시회를 열기로 했다.
곤충·식물채집 숙제가 사라지는 것은 현재의 교육제도가 시행된 이후 반세기만에 처음이다.
교총 관계자는『반딧불·나비등이 급속히 줄어드는등 생태계 위기상황에서 학생들에게 생물 다양성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자원을 아끼는 습성을 길러주기 위한 것』이라며 『채집과제가 교육효과는 있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일부 상인들의 장삿속에 이용 되고 학부모에게 부담만 주는등 부작용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환경처와 교총은 개학후 사진·그림·수기등 환경작품을 공모·표창키로 했으며 응모분야는 ▲국교생의 환경방학일기 ▲초·중·고교생의 환경보호를 주제로한 사진·그림·수기 ▲교원의 환경보전교육 성공사례 수기 ▲학교의 환경방학캠페인 전개사례및 환경교 육운영 성공사례등이다.
교총은 전국에 평교사·교장등 26만여 교직원회원을 두고있는 단체로 이번 환경방학운동은 교육부에 통보한뒤 학교단위 분회및 회원조직을 통해 벌이는 것이다.
환경처는 이번 환경방학 운동을 위해 환경교육자료·팸플릿·일기장·표창및 시상등을 지원키로 했다.〈박종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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