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 "하루 더 계시라" 돌발 제안 … 100분 뒤 철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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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은 2박3일 일정을 마치고 당초 예정대로 4일 오후 귀국한다. 김 위원장의 파격 제안과 노 대통령의 신중한 대응은 의전.경호 문제와 관련해 논란과 파장을 낳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3일 오후 2시45분부터 시작된 2차 정상회담 벽두에 "내일(4일) 오찬을 평양에서 여유있게 하시고, 오늘 일정들을 내일로 늦추는 것으로 해 모레 서울로 돌아가시는 게 어떠냐"며 일정 문제를 꺼냈다.

노 대통령은 이에 대해 "큰 일은 제가 결정하지만 작은 일은 제가 결정하지 못한다. 경호.의전 쪽과 상의를 해봐야 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남측은 곧바로 김 위원장의 제안에 대한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서울에 있는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은 오후 3시33분쯤 롯데호텔에 설치된 프레스센터에서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그러나 오후 정상회담을 마친 뒤 오후 4시42분쯤 평양에 있는 천호선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자신이 내놓은 제안을 거둬들였다고 발표했다. 김 위원장이 회담 말미에 "충분히 대화를 나눴으니 (연장) 안 해도 되겠다. 남측에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을 테니 본래대로 하자"고 말했다는 것이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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