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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상록수 40여년-本社주최 보호선도大賞 받은 金象鉉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제가 보살펴준 출소자들이 다시 비뚤어지지 않고 건실하게 자립해 사회 구석구석에서 자기몫을 다하며 살아가는 것이 고맙고 대견스러울 따름입니다.』 30일 中央日報社와 법무부가 공동으로주최한 제5회 보호선도대상을 받은 金象鉉씨(70.당진군의회의원)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金씨는『상록수』의 작가 沈熏의 고향인 당진에서 태어나 40여년동안 길거리를 방황하는 불우청소년들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글을가르쳐온 것은 물론 10여년간 교도소출소자들의 뒷바라지를 해왔다.이 때문에 당진사람들은 그를「인간 상록수」라 고 부르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그는 69년 당진에 고교과정인 설성상업전수학교를 세우고 15년간 교장으로 재직하면서 생활이 어려운 구두닦이.배달원등 불우청소년 2천여명을 무료로 가르친 것을 비롯,재정사정으로 학교를폐교한후에도 사재를 털어 불우청소년들을 돕는데 앞장서왔다.
특히 78년2월 법무부 갱생보호위원으로 위촉돼 출소자들과 인연을 맺으면서부터 당진군청앞에 개인사무실을 차려놓고 당진군관내비행청소년 60여명을 위탁받아 선도해왔다.
또 89년 보호관찰소 창설때부터 현재까지 보호관찰대상자등 97명에 대해 취업알선.숙식제공등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4년전부터는 출소자 23명과 결연을 하고 당진시내에 청소대행업체인 일성기업이라는 용역회사를 설립,이들의 자립을 돕고있다. 金씨가 출소자들을 위한 갱생보호일에 관심을 갖게된것은 자신이 어렸을적 가난속에서 학업을 계속하기 어려울때 당시 고교과정인 상업학교까지 갈 수 있도록 배려해준 고향어른들의 은혜를되돌려 갚기위해서다.
金씨가 도와준 출소자 가운데 폭력전과 8범인 李모씨와 살인범崔모씨,사기전과 8범인 高모씨등은 잊을 수 없는 사람들.
이들중 李씨는 특별한 직업도 없이 당진읍내를 배회하며 시도때도 없이 싸움질을 해 교도소생활이 잦았으나 金씨가 李씨를 자기집에 데려다 숙식을 같이하며 친부모처럼 따뜻하게 보살핀 결과 현재는 서울에 있는 건축회사의 과장으로 근무하며 다른 전과자들을 돕는데 앞장서고 있다.
살인범 崔모씨는 18세인 고등학생시절 술김에 친구들과 싸움을벌이다 상대방을 흉기로 찌른 혐의로10년 옥살이를 한후 85년20세후반의 나이에 출소해 金씨와 새삶을 약속한후 인연을 맺게됐다. 金씨는 그에게 생활비를 지원하며 각종 기술을 습득시켜 崔씨도 이제는 서울에서 30대후반의 사업가로 변신,金씨를 아버지라 부르며 매년 명절때면 찾아와 친부모이상으로 그를 따르고 있다. 金씨는『특별히 출세한 사람도 없지만 비뚤어진 사람도 없이 잘들 살아요.명절이면 전국각지에서 수십명씩 찾아오고 수백통의 편지가 날아올때 나의 삶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느낀다』며『주위의 조그만 관심과 온정이 있으면 재범을 하는 범죄 자는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大田=金賢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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