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너에게 나를 보낸다"-정선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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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덤한 표정과 분위기 적응력이 인상적이다.8월초 개봉 목표로 한창 촬영중인 장선우감독의 『너에게 나를 보낸다』의 여주인공 정선경(23).볼이 화끈거리는 장면들이 많은 촬영작업에 이렇게대처했음직 싶다.당황한 쪽은 오히려 대선배 문성근 이라니.그녀의 무맛 같은 침착함에 엄청 놀랐다고 스태프는 전한다.『일단 일이 시작되면 무지하고 순진한 듯한 태도를 헤집고 낯설고 과감한 승부욕이 나타난다』고 주위 사람들은 놀라워 한다.
정선경이 약 한달간의 인천 칩거 촬영을 끝내고 모처럼 서울 나들이를 했다.
『감독님이 판을 잘 벌여주십니다.「네가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하세요.제작진과의 호흡이 1백% 들어맞고 있지요.기대에 답해야 되는데….』 평소 좋아하는 유명한 영화감독.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이 매우 버거운 일이란다.스크린 경험이 지난해 찍은 옷광고「옴파로스」CF 한편이 고작인데도 그녀가 전격 기용된데는 영화에서 묘사하는 신세대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에 출연하는 것보다 감독님을 한번 만나보고 싶어서 왔어요.』 자신을 최대한 잘 보여야 할 오디션 현장에서 정선경은이렇게 말했단다.그런데 「심각한 것을 유하게 만드는」이 독특한분위기에 거기 있던 사람들은 반해버렸다는 것이다.장 선우감독은정선경이 『섹시함과 솔직함,연기에 필요한 「깡」을 한꺼번에 가진 「다면성 배우」의 전형적 예』라고 매우 달가워한다.
정선경의 그같은 기질은 전라연기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여성의 육체는 가장 아름다운 창조물이라고 생각해요.그것을 과시할 수 있는 「연기」는 마치 운동선수가 그라운드를 만나는 것과 같지 않나요.』 장정일 원작 『너에게 나를 보낸다』를 장선우감독이 직접 각색한 이 영화는 감독의 말처럼 본격 「포르노그라피」가 될 것이란 점에서 숱한 화제를 뿌리고 있다.한 주제에 얽매이지 않고 변주에 능한 면을 보여온 감독의 입장에서 보아도 파격임에 분명하다.
정선경은 소설가.시장잡부.은행원등에게 몸을 던지며 사랑엔 봉사가 되고 쾌락엔 도사가 되는 한 여인의 역할을 맡는다.1백68㎝,32-23-34의 몸매도 돋보이지만 친근한 말씨와 눈웃음이 반짝이는 올 여름 신데렐라 후보 영순위의 유망 주다.
글:李揆和기자 사진:張忠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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