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 얻은것과 잃은것-예비접촉 협상 결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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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국은 시간을 택했으며 북한은 장소를 얻었다.
또 南北은 金日成주석의 서울 방문件은 두 정상에게 일임했으며北이 주장한 회담분위기조성 카드와 南의 상호주의원칙 카드는 서로 적당한 선에서 절충했다.
南北이 28일 板門店에서 8시간 가까이 벌인 정상회담을 위한예비접촉 협상의 결산 내용이다.
南北이 이날 평화의 집 2층 협상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카드의종류는 크게보아 정상회담의▲시기▲장소▲회담조건▲기타등 모두 4개 분야다.
우선 정상회담의 시기. 장소로 南은「7,8월 서울.平壤 상호교환개최」를,北측은「8월 平壤개최」를 제시했다.
北은 자신들의 합의서 초안에「8.15를 유념한다」고 명시,사실상「8.15 平壤개최」를 주장했다.
시기와 장소를 둘러싼 이같은 이견은 오전11시40분부터의 1차 수석회의에서 일찌감치 절충선을 찾았다.
南은 정상회담의 7월25일 개최를 北으로부터 양보받았다.
장소보다 시기를 중요시한 우리측에 北이 양보한 것이다.
그대신 北은 平壤이란 정상회담 무대를 南으로부터 양보받았다.
이날 협상의 최대 고비는 北이 제시한 회담분위기 조성과 南의상호주의 원칙 문제였다.
北은 합의서에 「정상회담 분위기를 흐리게 하는 일체의 행동을하지 않는다」는 조항의 삽입을 강력히 주장했다.
南은 그같이 불분명한 문구는 어느 한편이 이를 일방적으로 악용할 우려가 있고 자유 언론을 보장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수용이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맞섰다.
또 南은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金대통령의 平壤 방문에 이어 金주석의 서울 방문을 주장했다.
회담분위기 조성과 상호주의 원칙 수용을 둘러싼 이같은 南北의입장차이는 오후2시35분부터 진행된 尹汝雋-安炳洙 실무회의에서도 결론을 못내며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돼 한때 『회담이 깨지는것』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南北은 한발짝씩 물러섰다.
회담분위기 조성과 관련,양측은『쌍방은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는방향에서 정상회담 분위기를 좋게하기 위하여 함께 노력한다』는 중간선에서 타협했다.
또 상호주의 원칙에 따른 상호방문에 대해 『다음 회담은 쌍방정상의 뜻에 따라 정하기로 한다』고 합의 했다.
「金주석의 서울 방문件은 예비접촉 실무자로서는 도저히 풀리지않으니 金대통령과 金주석이 직접 만나 해결하자」는 뜻이다.
이는 南이 양보한 것이다.
南과 北이 1백%보다는 50%의 성과에 만족함으로써 역사에 남을 합의를 이룬 것이다.
〈崔源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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