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반의 준비 낭보만 기대”/예비접촉 하루앞둔 각부처 표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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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일요일에도 출근 마무리작업/실제상황 대비 예행연습까지
○…통일원은 26일 오후 내내 삼청동 남북대화사무국에서 이홍구부총리주재로 예비접촉과 정상회담 대책회의를 여는등 부산한 움직임.
특히 이날은 예비접촉 대표로 참석할 이부총리·정종욱외교안보수석·윤여준총리특보가 참석,실제상황을 가상한「모의 회담」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통일원측은 『모의회의가 아닌 마무리 대책회의가 열렸다』고 말하는등 보안에도 신경쓰는 모습.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모의 회담에서는 북한측이 예비접촉에서 제기할지 모를 돌출 의제등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해 「북측대표」들을 등장시켜 예행연습을 가졌다고.
○…이부총리의 한 측근은 27일『어제 대책회의로 통일원 차원에서 할일은 일단 마무리 된 셈』이라고 말해 이날 중으로 이부총리가 청와대로 들어가 김대통령에게 정상회담 준비작업을 최종 보고할 것임을 시사.
남북대화사무국은 그동안 송영대차관·정시성 남북대화사무국장 지휘아래 20여차례의 실무회의를 연 것으로 알려졌는데 1백60여명의 사무국직원들은 일요일에도 거의가 출근,마무리 작업에 열중.
특히 남북대화사무국의 4개 핵심 부서인 기획·운영·회담·연락과 직원들은 연일 계속된 실무회의 준비로 잠이 모자랐던듯 여기저기 쓰러져 잠시 눈을 붙이는 모습도.
이부총리 또한 지난 10일간은 밤11시 이전에 집에 들어간 적이 없을 정도로 바쁘게 움직였다고.
○…외무부는 27일 오전 한승주외무장관 주재로 실·국장 회의를 열어 예비접촉과 남북정상회담의 향배에 따른 대응 전략을 점검했으나 외형상으로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한 당국자는『북한 핵문제가 앞으로 어떻게 풀려가든 민족차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외무부가 이번 정상회담에서 가장 신경쓰는 것은 정전협정·평화체제등 회담 의제』라고 말해 이번 회담이 「평화체제」로의 전환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는 모습 .
○…총리실은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 참석멤버인 이흥주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일요일인 26일도 관련직원들이 청사에 나와 비상근무하는등 총리실 차원에서의 업무지원에 열중.
우리측 평화의 집에 올 북측 대표단에 대한 총리명의의 신변보장각서가 이미 발급돼 27일중 남북회담사무국에 넘겨질 예정이며,총리특보인 윤여준대표도 수시로 이영덕총리에게 회담준비상황을 보고.
총리실은 특히 예비접촉의 직접 주무부서는 아니지만 대북통지문을 이영덕총리 명의로 발송하는등 예비접촉등을 총괄하는 입장에서 통일원·외무부로부터의 상황보고와 이에 따른 대비책 강구에 주력하고 있다.
○…국방부는 28일의 예비회담에서 정상회담의 시기·장소·의제문제등 기본 윤곽이 확정된 다음부터 구체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아래 27일 현재까지 특별한 회의나 준비없이 본연의 대북 경계임무에만 주력.〈정치1,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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