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환경오염사고에 주민 불안-경북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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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경북도민은 물론 1천만 영남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경북도내에서 주민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대형 환경오염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여기에다 경북도는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기껏해야 사고를 낸 회사에 대해 고함을 지르는 정도다. 영남 주민들은 연초부터 분뇨처리장과 S산업에서 나온 폐유등으로 발생한 낙동강 오염사건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낙동강 오염사건이 잠잠해질 무렵,점촌에서 농약자재창고 화재를진압하는 과정에서 농약이 식수원 인근으로 흘러드는가 하면 지난20일엔 국내 최대 산업폐기물 처리업체인 유봉산업에서 무려 12t의 유독성 폐기물을 인근지역으로 흘려 전국이 떠들썩했다.
이들 사고는 하나같이 광역성과 유독성등을 지닌 대형 환경오염사고로 1천만 영남인은 정신없이 터지는 환경사고에 치를 떨고 있다. 그러나 경북도는 사고가 터질 때마다 정부의 종합적인 대책마련에만 매달린채 지방자치단체로서 적극적인 대책마련을 사실상생각조차 못하고 있는 것같다.
점촌 농약사고의 경우 농약상회의 식수원 인근 설립을 규제하는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그쳤고 유봉산업에 대해선 지난해 유출사고 때도 행정처분조차 하지않을 정도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문제에 관한한 세금을 내고 주민들이 고용한 공무원조차 믿을 수 없으니 목숨을 담보잡힌 꼴밖에 더 되느냐』는 주민들 분노를 경북도는 가슴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大邱=金基讚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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