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미얀마는 리더십 때문에 최빈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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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1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국책자문위원회 대선필승 정책보고대회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조용철 기자]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 후보는 1일 미얀마 민주화 시위에 대해 "기름값이 오르고 민생이 매우 피폐해져 일어난 사태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많은 참고가 될 만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서다.

이 후보는 "원래 미얀마는 세계 최대의 쌀 생산국이며 천연자원이 많던 나라였지만 군사독재 정권과 리더십의 문제로 이젠 세계 최빈국의 하나가 됐다"며 "1960년대엔 우리보다 훨씬 잘살던 나라였는데도 2000년대에 들어와 우리는 2만 달러 소득이 됐지만 미얀마는 170달러"라고 말했다. (※본지는 지난달 28일자 1면에서 "60년대 한국이 부러워하던 미얀마가 폐쇄.독선 리더십으로 최빈국으로 전락했다"는 내용을 보도했었다.)

이 후보는 이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취한 대한민국은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 (미얀마의 예는) 올바른 리더십만 형성되면 대한민국이 더욱더 발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언급은 "대한민국은 다른 조건은 모두 우수한 데 리더십이 문제"라고 입버릇처럼 강조해온 평소 지론을 미얀마의 사례에 빗대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기왕에 열리는 회담이 성공적이길 바란다"며 "국민이 걱정하는 바를 대통령께서도 잘 알고 계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후 당 국책자문위 정책 보고대회와 16개 시.도당 위원장 회의에 잇따라 참석해 정신무장을 강조했다. 다음은 발언 요지.

"내 상품(가치)은 경선을 통해 다 드러났고 앞으로 더 나올 게 없으니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 선거처럼 뛰는 것 외엔 다른 방법이 없다. 지금 지지율이 높다고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은 버려라. 제로 상태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하라. 12월에 진다면 단순한 이명박의 패배가 아닌 5000만 국민과 후손들에게 되돌릴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다. 난 어쩌면 생명까지도 버리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이 후보는 경선 후유증을 두곤 "(경선 후) 열흘쯤 지나고 나니 누가 날 지지했는지도 잘 모르겠더라"며 "난 모두 잊어버렸는데 상대방(박근혜 전 대표 측)이 쭈뼛쭈뼛한다(망설인다)"고 말했다.

시.도위원장들에겐 "직접 후보에게 말을 못하면 죽은 조직"이라며 "난 새벽 1시까지는 전화를 받을 수 있다. 새벽 2시에서 4시까지만 안 하면 된다. 필요하면 해도 되지만 여러분이 자고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해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서승욱.이종찬 기자 , 사진=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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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

[現] 한나라당 국회의원(제17대)
[前]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

1952년

[現] 한나라당 대선후보
[前] 서울시 시장

194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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