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市銀 배당 부실여신 충당금 2조원 적립해야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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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웬만한 시중은행은 앞으로 5년간 배당을 못하게 된다.
은행 스스로가 부실여신에 걸려 넘어가지 않기 위해 평소에 쌓아두어야하는 貸損충당금을 오는 98년말까지 자신이 안고 있는 부실여신만큼 곧이곧대로 다 쌓아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부실여신이 많은 은행은 어지간히 이익을 남겨도 충당금을 쌓고나면 배당할 돈이 없어진다는 이야기다.
은행감독원은 24일 어느 은행이나 여신의 일정분을 일률적으로쌓도록 하고 있는 현행 貸損충당금 적립기준을 크게 바꿨다.
〈표참조〉 銀監院은 각 은행들로 하여금 98년말 까지 이 목표를 달성토록했다.5년 안에 부실여신의 완전 정리를 유도하겠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은행 전체로는 5년간 약 2조원의 충당금을 새로 쌓아야 한다.6대 市銀의 경우 한해 평균 5백억원 가량씩의 무거운 부담을 져야 한다.
부실여신이 별로 없는 하나.보람등 후발은행과 제주.강원등 일부 지방은행만이 제대로의 배당을 장담할 수 있을 뿐이다.
93년말 현재 24개 일반은행 부실여신은 2조9천3백24억원이나 이들이 쌓은 대손충당금은 68%인 2조1억원일 뿐이다.
특히 6대 市銀은 2조5천7백4억원의 부실여신이 있으나 쌓은대손충당금은 이의 54%밖에 되지 않는다.
〈李在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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