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 승리 맥주 광고戰 일단락 뒷얘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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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공정위의 판정으로 일단락된 朝鮮맥주(하이트)와 東洋맥주(OB)간의 광고전은 워낙 예민한 사안이었던 만큼 뒷얘기도 무성하다. 공정위 조사가 넉달반이나 걸렸다는 점 부터가 화젯거리다.
이번 싸움은 지난 2월5일 동양측이 조선을 비방광고혐의로 공정위에 제소하면서 시작됐다.뒤이어 조선맥주 임원까지 지낸 徐모씨가「지하 1백50m의 천연암반수라는 표현은 사실이 아니다」며동양측을 거들고 나섰다.
신고를 접수한 공정위는 같이 조사할 전문기관 물색에 나섰다.
수자원공사.농어촌진흥공사등과 접촉했으나 모두『남의 싸움에 말려들 생각이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결국 상공자원부산하의 한국자원연구소측과 간신히「말이 통해」여기서 전문가 8명을 지원받았다.
공정위는 이들과 함께 하이트맥주를 생산하는 조선맥주 전주공장과 과천을 오르내리며 實地조사를 벌였다.
조사과정에서 OB측은 5개의 우물을 다 조사해 달라든가,실제로 취수하는 지점의 깊이등 의심가는 부분을 지목하며 엄정조사를주문하기도 했다.
조선측은 이에 대해 동양의 영업방해의도가 담긴 것이라며 불평하기도 했다.
공정위는 양측 주장을 절충해 한개 우물만 조사하기로 하고,수중카메라등 8종류의 전문적인 측정장비까지 동원했다.
이번 조사에 들어간 경비는 총 2천1백여만원으로 이를 모두 하이트측이 댔다.
공정위 관계자는『이런 조사에 쓸 예산이 없어 하이트측에 제기받은 의문점을 소명해야 할 의무가 있지 않느냐고 설득해 비용을부담시켰다』고 말했다.
〈沈相福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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