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洲발전 감안 당선 가능성-WTO초대총장입후보 김철수상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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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金喆壽상공자원부장관이「경제 유엔」으로 불리는 세계무역기구(WTO)의 초대 사무총장이 될 수 있을까.
외무부는 관세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의 서덜랜드 사무총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내년 1월1일 WTO출범에 맞춰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金상공자원부장관을 사무총장 후보로 선정,각 회원국에 통보한다고 23일 발표했다 .
외무부는『金장관은 73년부터 20년 이상 대외통상분야를 다뤄온 통상 전문가이고 87년부터 91년까지 우루과이라운드(UR)의「다자간 무역협정 협상그룹」의장을 역임하는등 자유무역체제의 발전을 원하는 모든 WTO회원국의 기대에 부응할 것으로 본다』고 후보선정 이유를 밝혔다.
金장관이 사무총장이 될 경우 미얀마 출신의 우 탄트 유엔사무총장이후 아시아인으로서는 처음으로 국제기구의 首長이 된다.물론金장관의 당선 가능성은 아직 불투명하다.
지금까지 WTO사무총장에는 멕시코의 살리나스대통령을 비롯해 브라질 리쿠페로 재무장관,이탈리아의 루기에로 前무역장관,뉴질랜드의 버던 무역장관등 4명의 쟁쟁한 인물이 입후보한 상태.
WTO사무총장 선출은 다수결이 아니라 회원국간 비공식 협의를통해 마지막 한사람을 압축시켜가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미국과 일본.유럽등 선진국들의 입김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따라서 정부는 곧 외교채널을 통해 각국 정부에 金 장관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는등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金장관은『쉽지는 않겠지만 세계 13위의 교역국으로 부상한 우리의 위치와 아시아지역의 급속한 경제발전을 감안할 때 당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본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李哲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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