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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생 취업/15% 증가에 그칠듯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50대그룹서 2,900여명 채용 예상/93년현재 전문직·서울출신 많아
올해 국내 대기업들의 신입사원 채용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 하반기 여대생 채용규모는 93년에 비해 약15%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리크루트(대표 민윤식)는 22일 국내 대기업의 하반기 여성인력 채용 현황 소개및 기업설명회를 위한「94 여대생 취업설명회」를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고 국내 50대그룹들의 하반기채용현황에 대한 자체조사를 발표,채용인원이 93 년에 비해 15% 증가한 총 2천9백여명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증가추세는 93년이 전년도에 비해 92.4%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대졸여성의 취업체감도는 작년에 비해 훨씬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93년 47.2%,여대생의 취업률은 10.3%로 매년 증가를 보이고 있지만 ▲대졸여성의 직종별 분포 ▲서울지역 여대생으로 채용이 편중된 현실등을 고려해 볼때 기업의 대폭적인 여성인력 채용증가는 예상하기 어렵다는 것.
이날 「고학력여성의 인력수급 활성화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한 한국경영자총협회의 양병무연구위원은『93년 현재 여대출신 전체 취업자의 63.6%가 전문기술직에 종사하고 사무직 26.9%,판매직 4.8%등의 분포를 보이고 있으나 전문기술 직의 경우 교사·간호사·약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사무직의 경우도 비서나 도서관사서로의 취업이 매우 높아 노동시장에서의 성별 직종분리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50대그룹을 기준으로 93년 취업한 대졸여성 의 70.8%인 1천7백88명이 서울지역 출신이어서 대졸여성 고용의 지역간 편차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여대생들의 취업률이 가장 높았던 93년에도 대졸 남녀 비율이 61대 39인데 반해 채용비율은 90대9.7이었다.따라서 채용규모가 작년에 비해 크게 늘지 않을 올 하반기에도 고학력여성의 취업난은 여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6월말 현재 하반기 채용계획의 윤곽이 드러난 50대그룹중 남녀를 합한 채용규모(괄호안은 시기·직종)는 ▲고합 80명(10월,관리·영업·연구직) ▲기아 2백50명(10월,사무직) ▲대림 1백명(11월,관리) ▲미원1백50명(11월,전부문) ▲선경 4백명(10월,사무·영업·관리·기술) ▲이랜드 3백명(10월,기획·관리·전산·인테리어·디자인) ▲한일 70명(11월,기술·연구·관리·영업) ▲한화 3백50명(11월,연구·관리·기술)등이며 여대생의 경우 대부분이 66년1월1일이후 출신자에 대해 응시자격을주고 있다.
고학력여성의 취업난을 반영하듯 2천여명의 여대생들이 행사장을가득 메운 이날 행사에서는 면접에 필요한 메이크업쇼 행사도 이어졌다.〈강홍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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