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훈현 동양증권배 제패/일 요다에 3승1패/국제대회 2관왕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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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조훈현9단이 일본의 요다 노리모토(의전기기)9단을 물리치고 동양증권배에서 첫우승을 차지하며 사상 처음 세계대회 2관왕에 올랐다. 22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벌어진 제5기 동양증권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5번기 제4국에서 조9단은 요다9단을 맞아 1백57수만에 불계승을 거둬 종합전적 3승1패로 이 대회 첫 패권을 차지했다.
이날 대국에서 조9단은 양화점을 배경으로 두텁고 공격적인 포진을 폈고 요다는 실리위주의 견실한 수법으로 맞섰다.
중반 조9단은 흑47의 화려한 공격에 이어 49의 요처를 차지하면서 대세를 리드했다.
고전하던 요다9단은 좌상에서 격렬한 사석전법으로 대세만회를 노렸으나 역부족이었다.
조9단은 종반에 접어들어 백1백30까지 좌변을 잃으면서 한때위기에 빠진듯 했으나 마지막 1분 초읽기 속에서도 1백57의 결정타를 정확히 던져 요다의 항서를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이 대회 우승상금은 1억원.한국바둑은 앞으로 후지쓰배만 우승하면 지난해에 이어 세계타이틀을 모두 석권하게 된다.〈박치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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