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관리사 합격 신종사기 성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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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내년부터 3백가구 이상 공동주택에 주택관리사 고용을 의무화하도록 주택건설촉진법이 바뀌는 것을 악용,주택관리사 시험문제를 알려주겠다고 속여 금품을 갈취하는 사기사건이 잇따라 경찰과 건설부가 일제 단속에 나섰다.
「고시학회」「연구회」등을 사칭한 이들 단체들은 당국의 단속이강화되자 무선호출(삐삐)이나 전화를 이용,은밀히 시험응시자를 모집한후 회원가입비.수험서적비 명목으로 금품을 가로채고 있다.
회사 외판원인 崔모씨(30)는 13일 오후「××고시학회」라는곳으로부터 무선호출을 받고 서울종로구연지동 사무실을 찾아갔다가회원가입비.수험서적비로 26만원을 납입했다.
崔씨에 따르면 상담직원이『올 11월 주택관리사 시험에 합격하도록 시험문제를 빼내주고 합격하면 자격증 대여를 주선,월 50여만원 이상 수익을 보장하겠다』면서 예상문제 5백개가 수록된 수험서적을 내놓은뒤『시험문제 1백50문제중 최소한 92문제가 무조건 이 안에서 출제되니 외우기만 하면 60점이상 받아 합격된다』며 특별회원으로 가입토록 유혹했다는 것이다.경찰에 따르면이들 단체들은 컴퓨터.전화번호부를 이용,가입대상을 선별한후『특별회원수는 제한되어 있으니 서둘러 가입하라』고 회원가입을 권유하고 있다.
〈朱宰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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