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위>한국판 카사노바 20대 女人 고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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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1백명이 넘는 미혼 여성들과 관계를 맺은「한국판 카사노바」羅모씨(46)가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으로부터 강간혐의로 고소를 당하는등 희대의 엽색행각에 대한「業報」를 뒤늦게 치르고있다. 모월간지 경리직원인 李모씨(23)는 16일『올 4월29일 서울서초구잠원동의 한 레스토랑에서 羅씨로부터 음료수를 받아마시고 정신이 몽롱해진 상태에서 인근 羅씨의 아파트로 끌려가 강간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서울지검에 제출했다.
그동안 羅씨에 대한 사법처리 근거를 찾지 못해 고심해온 검찰은 李씨가 고소해 옴에 따라 곧 두 사람을 소환,고소사실의 진위를 확인한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李씨는 고소장에서『본인의 직장상사와 잘 알고 지내는 羅씨가 평소에도 전화로 성희롱에 가까운 진한 농담을 자주 걸어왔으며 사건 당일에는「차나마시자」며 강제로 승용차에 태웠다』고 주장했다. 검찰은「관계를 맺은뒤 羅씨가 벌거벗은 내 모습을 사진촬영했다」는 고소장 내용을 확인한 결과 羅씨가 갖고 있던 여자누드사진중에 李씨가 포함돼 있어 李씨 주장에 일단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본격 수사에 나섰다.검찰은 그동안『왜 羅씨를 사법처리하지 않느냐』는 시민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쳐 곤욕을 치렀으나대부분 피해자들이 협조(?)를 거부해 법적처벌을 할수 없다는 입장이었으나 李씨의 고소로 羅씨의 사법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羅씨는 14일 자신이 회원으로 있는 남산의 한 헬스클럽에서 체육관의 품위를 손상했다는 이유로 회원에서 제명당했다.
이 헬스클럽관계자는『주부회원들이「羅씨처럼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과는 같이 운동할 수 없으며 유명인사들이 상당수 가입한 우리 헬스클럽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제명해야 한다」고항의해 회비를 돌려주고 영구제명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羅씨는 관계를 맺었던 두명의 여성으로부터 1천만원가량을 뜯긴 것으로 밝혀졌다.검찰에 따르면 羅씨는 지난해 대학을졸업한 회사원 金모씨등 2명이『결혼해 주지 않으면 복잡한 여자관계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하자 수백만원씩 주고 입 을 막았다는것이다. 〈鄭鐵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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