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토요일 일부 직장인 월차휴가 내고 안방서 TV시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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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이틀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1차전 스페인과의 대전을 놓고 직장인.학생들 사이에 승패.골득실 여부를 맞히는 내기가 성행하고대기업.학교등에서는 당일 TV경기중계 시청을 허용해야할지 고심하는등 월드컵 열풍이 불고있다.
중소기업등은 첫경기가 열리는 토요일에 월차휴가를 내고 느긋하게 집에서 경기를 시청하겠다는 직장인들이 몰려 기본 근무인원 확보에 골머리를 앓고있다.
성균관대 홍보실 직원들은 스페인전에서 한국승리에 2명,패배에2명,무승부에 1명등 모두 5명이 1만원씩 내기를 걸었고 (주)우방 업무부 직원 6명도 스페인전 승패에 각각 반씩 나누어 술내기를 했다.
우방 업무부 金英基대리(34)는『스페인이 한국을 이길 확률이훨씬 높아 돈을 잃을 줄 뻔히 알면서도 부득부득 한국쪽에 돈을거는 직원들이 많다』며『한국이 꼭 이겨달라는 이같은 성원과 바람에 힘입어 꼭 16강에 진출해 줬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성남 A증권사의 경우 직원 10명이 1만원씩 내기를 걸었지만한국 또는 스페인이 1대0으로 이긴다는 같은 의견이 많아 전.
후반 시간대별로 나눠 정확히 맞힌 사람에게 돈을「몰아주기」로 했다. 직장인들은 대부분 對스페인전에만 1만원정도의 내기를 하는데 반해 대학생들은 내기 금액은 작지만 스페인.볼리비아.독일과의 세경기 모두의 승패.점수차등을 계산하는 보다 정교한 방식이 많다.
慶熙大 朴모군(26.철학과 4)은『한국팀이 벌일 세경기 모두의 승률을 놓고 친구 5명과 점심내기를 했다』며『각 나라의 전력평가를 위해 신문 관련기사등을 열심히 읽었다』고 말했다.기업에선 근무시간중 경기시청을 허용할 것인지를 놓고 고심중인데 S그룹의 경우 오전8시30분 경기가 시작되면 어차피 대부분의 직원들이 자리를 비울 것으로 보고 아예 사무실마다 설치된 모니터로 경기중계를 할 방침이다.
〈梁聖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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