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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망경>현대야구단 30억투입 국가대표급선수 스카우트계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대상은 국가대표급 20명,비용은 30억원.
지금까지 야구계에 알려진 현대의 스카우트 규모다.
지난달 4일 창단 신청서를 제출한 현대건설이 아마야구 유망주들을 싹쓸이할 움직임이어서 프로야구단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현대는 가을까지 스카우트를 끝내고 내년부터 실업리그에 뛰어들어 기존 프로구단에 맞먹는 전력을 갖춘 다음 프로화하겠다는 구상을 세워놓고 있다.따라서 올 대학 졸업 유망주들을 싹쓸이할 태세.국가대표선수단은 7월4일 미국으로 떠나 韓美 대학야구선수권과 제32회 세계야구선수권대회(니카라과)에 참가하고 8월18일 돌아온다.
현대는 이 기간동안 현지에서 기존 프로구단의 접근을 차단하고계약을 끝내겠다는 속셈을 가지고 있다.
긴장한 프로구단 쪽에선『선수지명 시일을 앞당기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서울을 공동 연고지로 하는 LG.OB는 1차 지명시기를 대표선수단이 출국하기 전인 이달말로 앞당기자는데 이미 뜻을 같이 하고 있다.다른 구단들도 마찬가지.프 로 스카우트들은 『1차 지명이라도 미리 해놓아야 유망주들을 몽땅 현대에 뺏기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 9일 대한야구협회(회장 李鉉泰.현대석유화학회장)는 산하전체 아마팀에 『프로출신 지도자.선수의 아마선수 지도를 일절 금지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프로-아마의 벽을 한 계단 더 높이고 전면전을 선언한 셈이다.
독점의식을 갖고 현대의 프로야구 참가를 반대했던 기존 구단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입장이다.
이제 남은 해결 방안은 13일 미국에서 귀국한 權寧海KBO총재와 이현태 대한야구협회 회장이 만나 타협안을 만드는 것이란 지적이다.
〈李泰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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