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界 평화통일 염원 기도회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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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북한핵을 둘러싸고 최근 일고 있는 한반도의 위기와 관련,종교단체들이 민족의 회개와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기도회를 열거나 준비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월남 귀순 기독인들의 모임인 「사단법인 월남(귀순)용사 선교회」는 지난 13일 오후7시 인천실내체육관에서 「통일을 준비하는 구국대성회」를 5천여명의 기독교인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서 김신조씨(同법인 이사장)는 기독교에 귀의해 변화된 자신의 삶을 간증한뒤 『온민족에게 유익한 진정한 통일을이루기 위해선 무엇보다 믿는 자들의 기도와 헌신이 요구된다』고강조했다.
16일까지 계속된 이 집회에는 김만철 씨(평화기도원 원장)등이 강사로 참여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총무 서정래목사)는 21일 정오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남과 북이 근접한 지점에서 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바라는 기도회」를 연다.북한의 조선기독교도연맹 대표와 맹원들을 공식초청해 놓고 있는 이 기도회는 북한측으로 부터 긍정적회답을 듣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기독교 대한감리회 한민족통일선교회(회장 민선규목사)는 24일오전 11시30분 역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남북평화통일기원 연합예배를 갖는다.
한국기독교복음단체 총연합회 산하의 민족통일위원회(위원장 윤석전목사)는 한반도 전쟁위기를 맞아 한국 기독교 교역자들부터 먼저 회개해야 한다는 뜻에서 7월4일부터 6일까지 오산리 최자실기념기도원에서 「교역자여 회개하자」는 주제로 금식 기도회를 갖기로 했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종교인협의회(공동대표 김상근목사.김현교무.지선스님.함세웅신부)는 13일「최근의 한반도 긴장 고조에 대한 우리의 주장」이란 성명을 통해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어떤 형태로든 피해야 한 다며 미국.일본의 일부 전쟁론자들,그리고 북한의 전쟁 불사론에 대해서도 반대 의사를 분명히 표했다.
이어 14일에는 세계성령운동본부본부장 김용완목사,97민족통일성령화대성회 대표대회장 피종진목사,세계성신클럽회장 최이식목사 등이 단체이름으로 각각 『남북한 정부 당국자들은 체제.군비경쟁을 포기하고 외세의 간섭을 배격한 남북한이 주체가 되어 한반도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이밖에도 기독교계는 44주년을 맞는 6.25를 전후해 민족화해와 회개를 촉구하는 공동기도회를 준비하고 있다 〈崔濚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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