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필 지휘자/쿠르트 마주르/“깊은 철학담긴 음악 선사할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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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아시아순회 첫무대 가슴 설레/뛰어난 연주자들 조화에 최선
세계최정상의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 쿠르트 마주르와 한국인 연주자들은 15일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전음악에 대한 진지한 관심을 보이는 한국에서 공연을 갖게된 것을 무한한 기쁨과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주최로 16,1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역사적인 공연을 갖는 뉴욕 필의 지휘자 쿠르트 마주르는 『아시아 순회 공연중 첫 무대가 되는 한국에서 훌륭한 프로그램으로 공연을 갖게돼 벌써부터 가슴 설레인다』고 밝혔다.
1m92㎝의 거구에 붉은 재킷 차림을 한 마주르는 한국과 서울에 대한 첫인상에 대해 『서울이 6백년된 역사가 깊은 도시라는것을 알게 됐다』며『음악연주를 통해 문화적 전통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부드럽게 말을 이어갔다.
마주르는 이번 공연에서 첫날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죽음과 변용』,베토벤의 교향곡 『운명』등을 통해 심오한 철학을 담은 음악을 보여줄 것이라고 소개했다.특히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불교와 동양철학과도 매우 비슷한 점이 많아 한국의 관객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하다』면서『동·서양 음악을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작품인 로렘의 『잉글리시 호른 협주곡』과 17일 프로그램인 모차르트의 교향곡38번 『린츠』,부르크너의 교향곡4번 『로맨틱』도 고전음악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한국 청중들을 위해 엄선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함께 온 한국인 단원 김명희·함혜영·김은수씨에 대해『뉴욕 필 단원은 모두가 솔로 연주자로서 손색이 없는 기량이 뛰어난 인재들』이라며 그들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오케스트라 공연에 있어 청중과의 상호교제(파트너십),오케스트라 내부에서의 파트너십 실현등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뉴욕 필의 가장 큰 장점은 놀라운 기량을 가진 연주자들이 함께 모여 대단한 조화를 이루는 것』이라면서 자신은 『단원들 각각의 개성과 능력이 충분히 발휘되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독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상임지휘도 맡고있는 마주르는『두개의 전혀 다른 음악적 해석과 전통을 갖고 있는 두 악단에서 음악을 교류하는 것은 매우 뜻있는 일』이라며 자신이 매우 행복한 사람이라 고 즐거워했다.〈채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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