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미학>페널티킥성공률 70%그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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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86멕시코 월드컵 브라질-프랑스의 준준결승.두팀은 연장전까지가는 1백20분간에 걸친 사투에도 불구,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결국 승부차기-.첫번째 키커로 나선 브라질의 소크라테스가 실축하자 프랑스 세번째 키커인 플라티니도 실축,슈팅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두 선수가 어처구니없이 잘못차고만 것이다.3-3 팽팽한 균형을 이룬 가운데 브라질의 다섯번째 키커 인 세자르가또다시 골 포스트 옆으로 차내고말았다.결국 승리의 여신은 프랑스에 미소를 지으면서 한순간에 명암이 교차했다.
최근들어 세계 축구는 평준화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승부차기에 의한 승부가 부쩍 늘고 있다.86멕시코 월드컵에선 8강전 4게임중 3게임이,90이탈리아 월드컵에선 준결승 2게임이 모두 승부차기로 승패가 갈렸다.승부차기율은 82스페인월드컵 당시 5%에머무르던 것이 86멕시코 월드컵때는 9%,90이탈리아 월드컵때는 11.3%로 크게 높아졌다.
과연 페널티킥(승부차기 포함)의 성공률은 얼마나 될까.상황은절대적으로 GK에게 불리하지만 70% 수준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실제로 90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작성된 PK 56개중 41개(73.2%)만 성공했으며 실패한 15개중 GK 선방에 의한 것이 9개,나머지 6개가 모두 실축이었음은 이를 보여주는 좋은 예다.
슈팅형태별로 보면 스파이크의 양쪽면을 사용하는 사이드풋 슈팅(side-foot shooting)이 21회(38.1%)로 가장 많았고 스파이크 중앙으로 차는 파워슈팅 19회(34.5%),스파이크 안쪽으로 차넣는 인스텝 슈팅 14회( 25.4%),그리고 칩슈팅(chip shooting)1회의 순이었다.또 성공률은 인스텝 슈팅(85.7%),파워 슈팅(73.6%),사이드풋 슈팅(66.6%)순이었다.
키커의 입장에서 보면 골문을 5등분할 경우 중앙으로부터 왼쪽방향이 32회(57.1%)로 가장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중앙은 6회(10.7%)에 불과했다.
반면 GK쪽의 사정은 어떤가.90이탈리아 월드컵에서 GK들은총56회중 44회(78.6%)를 예측,방어자세를 취했음에도 예측이 성공한 경우는 19회(43%)에 불과했다.그중 선방한 것은 5회(26.2%)에 그쳤다.GK선방은 특히 어정쩡한 양쪽 사이드 지역에 강해 무려 7개(77.8%)나 잡아낸 것으로 분석됐다.지난달 레버쿠젠과의 1차평가전에서 월드컵팀 전문키커인 崔大植의 실축도 이 방향이었다.
한편 축구 전문가들은 PK를 찰때는 PK를 얻어낸 선수가 아닌,전담 키커를 따로 육성할 것과 가장 성공률이 높은 지점인 양쪽 골 포스트에서 1m안쪽,1백20㎝ 이하의 높이로 찰것을 권유하고 있다.
〈辛聖恩기자〉 ※도움말 주신 분=申東成 한국체육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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