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김상선(53.사진) 과총 사무총장은 "지금까지 그런 역할이 미흡했다"며 "이공계 학술단체와 민간 연구소의 애로 요인을 조사하고 해결하는 데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달 초 사무총장에 선임되기 전까지 과학기술부 정책홍보관리관으로 재직했으며, 열린우리당 수석 전문위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그는 민간 학술단체와 과기부, 국회 등에 과학계의 목소리를 전달하는데 적임자라는 평을 받았다.
"과총 산하에는 이공계 학회 313개, 연구소 30개, 협회 55개 등 398개의 단체가 가입해 있습니다. 그러나 자생력 있는 학회는 보기 드뭅니다. 앞으로 학회 지원 예산도 될성부른 학회를 집중적으로 지원하려고 합니다."
과총의 올해 예산은 172억원. 이 중 약 70억원이 학회에 지원된다.
김 사무총장은 나눠먹기식 예산이 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그는 학회를 널리 알리는데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학회 공동으로 대국민 홍보의 일환으로 2주일에 한 번씩이라도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학회의 업적을 공개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는 특별히 중점 사업으로 재외동포 과학자들과의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해외 동포 과학자들을 국내 과학자처럼 활용하면 그게 곧 국가 연구력을 높일 수 있는 한 방안이라고 했다. 현재 해외 동포 과학자들은 11개 국가에서 재외한인과학자협회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으나 국내와의 연계는 크게 활성화돼 있지 않다.
김 사무총장은 과총이 "과학기술 국정의 견제와 감시.공동책임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정책이 과학계가 바라지 않는 방향으로 가면 바로잡기 위한 건의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동안 과총은 이런 역할보다는 과기부의 업무 일부를 위임 받아 처리하는 역할을 주로 해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