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미얀마 사태 평화 해결 위해 특사 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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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이사국들은 26일 긴급회의를 열고 반 총장의 특사 파견 결정을 환영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도 "미얀마 정부가 즉각 감바리 특사에게 비자를 발급하고 수치 여사를 만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미얀마에 더 이상의 유혈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이 영향력을 행사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미국의 관리가 전했다.

이날 뉴욕에서 열린 G8(주요 7개국+러시아) 외무장관 회담이 끝난 뒤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의 한 보좌관은 "G8은 미얀마의 상황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으며 평화적인 시위에 대한 어떠한 형태의 폭력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 보좌관은 G8 외무장관 회의 결과 요약문에서 "G8 외무장관들은 미얀마 당국에 대해 폭력 사용을 즉각 중지할 것을 요구하고 군부 지도자들은 그들의 행동에 대해 개인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잘마이 칼릴자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더 많은 미얀마 국민이 희생된 후 감바리 특사가 중대 지역(미얀마)을 방문하는 것은 좋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인권기구인 국제 앰네스티(AI)는 미얀마의 야당 지도자 서너 명과 반정부 성향의 풍자를 해 온 유명 연예인 두 명이 체포됐다고 27일 밝혔다.

AI는 성명을 내고 "(미얀마 군정에 의해) 구금된 이들이 고문 등 심각한 폭력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또 "미얀마에서 인권 침해는 광범위하고 조직적"이라며 "주민들이 영장 없이 체포되고 있으며 독방 수용과 고문 등 잔인한 인권 유린이 일상화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에서 미얀마를 유엔 차원에서 제재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으나 안보리 거부권을 가진 중국과 러시아가 이에 반대하고 있다.

한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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