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자로 본 중국 ⑤ 이웃국가 세계 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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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라싸의 포탈라궁에는 '십전기(十全記)'라는 비석이 세워져 있다. 청(淸) 건륭제(1711~1799)가 신장.대만.미얀마.베트남.네팔 등 열 번의 대외원정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의 영토는 이때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중국은 육지로 14개 국가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세계에서 인접국이 가장 많은 나라다. 육지 국경선의 총 길이는 2만2000여㎞다. 2006년 말까지 12개 국가와 국경 조약 및 협정을 맺은 상태다. 90% 정도의 국경선이 확정됐다. 인도.부탄과는 아직 국경 조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신중국 성립 후 중국은 저우언라이 총리의 '평화공존 5원칙'에 따라 인접국과 갈등을 야기할 수 있는 국경 문제를 한동안 거론하지 않았다. 1960년대부터 국경선 확정에 들어가 미얀마.네팔.몽골.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북한과 조약을 맺었다. 90년대부터는 러시아.라오스.베트남.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과 차례로 조약을 체결했다.

14개 국경선 중 몽골과의 국경선이 4710㎞로 가장 길다. 당초 중국과 가장 긴 국경선을 맞대고 있던 소련이 붕괴된 데 따른 결과다. 중국은 현재 러시아와는 동부 4300㎞, 서부 54㎞를 맞대고 있다. 둘째로 긴 국경선이다. 69년 무력충돌까지 빚었던 중.소 국경 분쟁은 91년 동부국경 협정을 맺으면서 해소됐고, 2004년에는 보충 협정까지 맺은 상태다. 가장 짧은 국경선은 아프가니스탄과 접하고 있는 92.45㎞다. 북한과는 64년 3월 국경선 1334㎞의 국경 조약을 체결했다.

한국과 일본.필리핀.브루나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6개국은 중국과 바다로 국경을 접하고 있다.

신경진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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