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비핵화선언 고수/안보리 대북제재 강도 높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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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 외무 외신기자회견
한승주 외무장관은 14일 외신기자들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계속 집착하더라도 한반도 비핵화선언을 끝까지 준수하고 국제적인 핵비확산 노력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달 이홍구 통일부총리가 신문편집인협회 모임·국회 외무통일위원회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반개라도 보유한 것이 확인되거나 핵재처리시설을 계속 가동할 경우 한반도 비핵화 선언은 무효』라고 한 발언과 상충되는 것으로 이에 대한 정부의 조율 및 입장정리가 주목된다.
한편 민자당도 15일의 의원·지구당 위원장 연석회의 결의문에서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이 북한에 의해 지켜지지 않을 경우 이를 재검토하는 등 독자적 대책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한 장관은 이날 이와함께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탈퇴를 선언한 지금도 대화가능성은 남아있다고 본다』면서 한국정부는 꾸준하고 합리적인 핵문제 해결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그러나 유엔안보리의 대북한제재와 관련,『이번 만큼은 강도가 높고 실질적 효과가 있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15일 방북하는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은 북한 지도부에 북한의 핵개발에 반대하는 국제사회의 컨센서스를 전달할 것이며 북한 지도부 의견을 국제사회에 전달하는 역할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최원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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